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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기획통' 박병규 수석부행장 농협은행 재무 개선 특명신경분리 후 10년 근속 눈길…카드 경력 살려 비이자이익 확대 주문

김형석 기자공개 2023-01-10 07:36:1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09: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낙점된 인물은 박병규 수석부행장(사진)이다. 그는 2012년 신경분리 이후 10년간 농협은행에서만 근무한 뼛속 깊은 '농협은행맨'이다. 박 수석부행장은 재무와 기획 관련 부서를 다수 경험했지만 실무 영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그가 부행장 승진후 곧바로 농협은행 2인자로 발탁된 것도 그의 이같은 재무적 능력과 영업 감각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신경분리 이후 10년 근속한 농협은행맨

박 수석부행장은 1995년 대구 심인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농협에 입사했다. 이후 2000년 농협대학 과장을 거쳐 2002년에는 농협중앙회 금융기획실로 발령받았다. 이어 그는 중앙회 금융기획부 차장과 구미시청 출장소장을 지냈다. 같은 연배 직원보다 농협 입사가 2~3년 늦었지만 재무와 회계 등의 능력을 인정 받아 비교적 빠르게 본사 경력을 쌓았다.

신경 분리 이후 10년간 농협은행에서만 근무한 것도 그의 특징이다. 그는 2012년 신경분리로 출범한 농협은행의 초대 금융기획부 재무회계팀장을 맡은 뒤 현재까지 농협은행에서만 업무를 맡았다. 이런 이력은 지난달 부행장으로 승진한 임원들 중 박 부행장이 유일하다.

그는 농협은행에서 10년간 본인의 강점인 재무와 기획 외에도 일선 영업과 카드 등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김천시 부지부장과 동구미지점장을 맡으며 일선 영업을 지휘했다. 본사로 복귀한 2018년에는 농협은행의 핵심 부서인 종합기획부에서 재무관리단장을 맡았다. 이후 카드기획부장과 종합기획부장을 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임원들은 경력 관리 차원에서 중앙회와 금융지주 등에서의 업무를 경험한 경력이 다수 있다"면서 "박 수석부행장이 농협은행에서만의 경력으로 수석부행장에 선임된 것은 그만큼 조직 내에서 그의 업무 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재무·영업 경력 발판 NH멤버스 도입 공로

박 수석부행장의 재무와 기획 역량과 일선 영업 경험은 카드기획부장 시기에 발휘됐다. 그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카드기획부장을 맡으며 농협카드 성장에 일조했다. 농협카드는 농협은행 내 소속부서다. 이중 카드기획부장은 타 카드사의 부사장급 업무를 담당한다.

그가 카드기획부장을 맡고 담당한 첫 대규모 프로젝트는 NH멤버스 구축이었다. NH멤버스는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 경제지주 등 농협의 17개 법인과 전국 1100여개 농·축협조합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통합 포인트 서비스다.

NH멤버스 사업은 농협카드가 맡았다. 농협카드가 멤버십 포인트 운영 방식과 전산망 구축, 사후 관리에서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후 그가 카드기획부장을 역임하던 2018년 농협카드 내 NH멤버스사업부가 설치됐다. 공식 서비스 출시는 2019년 2월이었다.

NH멤버스는 출범은 성공적이었다. 출범 후 NH포인트의 적립 및 사용 규모도 매년 10% 이상 고속 성장했다. 2020년까지 NH멤버스 포인트 규모는 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가입 고객 역시 2500만명을 넘었다.

이후 농협은행은 지난 2021년부터 NH멤버스 관리 부서를 카드부문에서 마케팅부문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때 박 수석부행장도 종합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농협 한 관계자는 "박 수석부행장이 맡은 카드기획부는 NH멤버스사업부의 실무를 담당하지는 않았지만 카드사업의 핵심사업부서장으로 NH멤버스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가 포인트 사업 구축을 위한 기획과 영업 공로가 은행의 핵심부서인 종합기획부장을 맡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올해 충당금 확보·비이자이익 활로 모색 과제

그는 취임 초반 은행의 재무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농협은행이 적립한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2173억원) 대비 101.2% 증가한 4372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올해도 대외 금융시장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 적립액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이자이익 확보로 충당금 적립액을 늘릴 수 있었다. 이 기간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5조295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435억원) 대비 6860억원(15.8%)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시장 상황은 만만치 않다. 부동산 시장 불황 장기화 등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기업대출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자이익 의존성을 낮추기 위한 비이자이익 확대도 과제다. 농협은행의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429억원) 감소한 5196억원이었다. 여신 및 외환(7%↓)과 신탁(19.9%↓), 대행업무(16.9%↓) 등 수수료수익 대부분 지표가 전년 대비 악화됐다. 수수료이익 감소폭은 경쟁 은행과도 비교된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수수료이익은 각각 7262억원(1.0%↓), 7001억원(2.7%↓)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4601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권에 충당금 적립을 강조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는 증가하는 이자이익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충당금 적립액을 늘릴 수 있었지만 올해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이자이익 확대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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