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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운용 투자한 이종원 화성 회장 "이지스 모델 염두" 건설·금융 '시너지', 다양한 협업 가능성 주목…추가 투자 논의도 진행

성상우 기자공개 2023-01-11 07:34:1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0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산업이 메리츠자산운용의 주주로 참여를 결심한 배경은 뭘까. 배경에는 수십년간 영위해 온 건설업을 기반으로 금융업과의 시너지 사업을 공격적으로 타진해보겠다는 이종원(사진) 회장의 생각이 담겨 있었다.

이 회장은 금융과 건설의 접점이 넓어지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를 보고 금융업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종 산업에 대한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뒤 추가적인 투자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스자산운용 모델을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화성산업은 지난 6일 메리츠자산운용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모펀드운용사 KCGI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메리츠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해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다만 화성산업과 KCGI의 컨소시엄 지분 구성이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6월경으로 예정된 금융당국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화성산업은 KCGI와 함께 메리츠자산운용의 2대 주주가 된다. 경영에도 참여하는 전략적 투자자(SI)다.

화성산업이 이번 인수 결정을 내린 배경엔 미래 성장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금융업 간접 진출을 통한 사업 확장과 수익 구조 다변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전 참여에는 무엇보다 그동안 금융업에 대한 니즈를 꾸준히 키워 온 이종원 화성산업 회장의 중장기적 신사업 구상이 크게 작용했다.

이 회장은 이날 더벨과의 통화에서 “미국 유학시절부터 최근 건설사 CEO로 활동하기까지 모든 산업의 중심은 금융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특히 건설업은 금융을 끼지 않고서는 제대로 진행하기가 어려운 사업이라는 생각이 커져서 향후 직·간접적으로 금융업에 진출해야겠다는 준비를 천천히 하고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화성산업이 금융사의 지분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1990년대에 저축은행과 상호신용금고에 투자해 본 경험이 있다. 다만 당시 투자는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성공적이진 못했다. ‘금융업은 전문가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인식도 당시 화성산업 경영진 내부에 생겼다.

이번 메리츠자산운용 투자 결정엔 건설과 금융업 사이의 시너지가 커지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도 크게 작용했다. 예를 들어 자산운용사가 좋은 투자처를 찾으면 건설사가 투자자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이후 사업 진행에 있어서도 시공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자산운용사의 투자처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함께 할 수 있는 추가 사업 영역을 발견한 셈이다.

이 회장은 특히 이번 투자 구상의 롤모델로 이지스자산운용을 꼽았다. 그는 “이지스자산운용 같은 곳은 펀드를 통해 직접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면서 시공 분야에서는 건설사들과 직접 사업 연계를 하거나 전체 사업 구도를 짜기도 한다”면서 “우리가 메리츠자산운용을 통해 바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도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KCGI와의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KCGI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종합 투자·금융사로서의 역할을 구상하고 있는 만큼 화성산업의 해외 투자 및 사업 진출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접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그동안 KCGI는 이 회장 측에 제조사를 비롯해 다양한 투자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자산운용의 경우 금융사에 대한 니즈가 있었던 이 회장의 구상과 맞아떨어져 전격적으로 공동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 양 측의 추가 투자 관련 논의를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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