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왕성한 M&A 식욕 '외식업' 날개 다나 팬데믹 불구 '샐러드·이탈리안 브랜드' 론칭, 한국맥도날드 입질 추가 동력 확보
이우찬 기자공개 2023-02-07 08:21:4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3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식품, 식자재 유통에서 다진 역량을 앞세워 외식사업 몸집 키우기에 본격 돌입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최근 수년간 외식사업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지주사인 동원산업은 최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한국맥도날드 1차 기업실사를 진행했고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고 거론되는 거래 가격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동원그룹 모태는 수산업이다. 196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원양기업 동원산업을 창업하면서 시작됐다.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출시하며 식품가공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사세를 확장하는데에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있었다.
동원그룹은 수산업 외에 신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식품·포장·물류까지 4대 성장축을 구축하고 공격적인 M&A 전략을 구사했다. 미국 참치 통조림 제조업체 스타키스트(2008년), 대한은박지(2012년), 테크팩솔루션(2014년), 동부익스프레스(2017년) 등 거래가 꼽힌다. M&A의 결과물인 영업권 규모도 사세 확장과 궤를 같이 했다. 2011년 106억원에 불과했던 영업권은 2021년 말 기준 2090억원으로 불어났다.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은 추가로 외식사업을 장착해 종합생활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기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산업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편 후 처음 나서는 M&A 딜이 성사되면 연매출 약 8700억원(2021년)의 기업을 인수해 외식업이 빠르게 주력부문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동원그룹은 자체 추진해온 외식사업의 덩치를 M&A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실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에는 샐러드 카페 브랜드 '크리스피 프레시(Crispy Fresh)'를 론칭했다. 강남·여의도·광화문 등 오피스 상권과 대형 복합몰을 중심으로 출점을 지속해 현재 13개 매장을 운영한다. '크리스피 프레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2021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올해 10개 이상 매장을 출점해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 대표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포르투7'는 2021년 12월 론칭한 브랜드로 3개 매장이 있다. 앞서 2020년 6월에는 카페 프랜차이즈 '샌드프레소'를 전환한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브랜드를 선보였다. 향후 스페셜티 쪽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 팬데믹에도 외식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맥도날드를 품에 안으면 샐러드, 커피,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이어 외식사업이 수평적으로 확장되는 셈이다.
식품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피 크레시', '포르투7' 등 외식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은 동원F&B의 종속기업 동원홈푸드다. 동원홈푸드는 외식 외에도 식자재 유통, 조미식품 제조 등의 사업도 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재료 확보, 유통에서 강점을 보유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식품업계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외식업 브랜드 론칭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샐러드 전문점인 크리스피프레시를 론칭해서 운영해왔고 샌드프레소 브랜드도 있다"며 "식자재 제조·물류부문에서 역량을 구축한 기업으로 외식업과 시너지를 확장하려는 것 같다"고 평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 지분은 미국 본사가 100% 보유한다. 거래가 성사되면 동원그룹 M&A 리스트에서 작지 않은 거래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그룹이 단행한 인수가 4000억원 이상의 거래는 스타키스트(약 4450억원)와 동부익스프레스(약 4200억원)가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Change]'삼성 품'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전 출신 CFO 이사회 입성
- [피플 & 보드]1400억 투자받은 실리콘투, 보드진 확대 재편
- [피플 & 보드]이마트 사외이사진, 관료 색채 덜고 전문성 '역점'
- [피플 & 보드]롯데쇼핑, 기업 출신 사외이사진 구성 의미는
- [이슈 & 보드]'자산 2조 턱밑' 한신공영, 이사회 정비 언제쯤
- [그룹 & 보드]우오현 SM 회장, 이사회 사내이사 겸직 행렬 이어갈까
- [이슈 & 보드]한일시멘트, 여성 사외이사 선임 난항
- [Board Change]삼성중공업, 사외이사 정관계 출신 선호 '눈길'
- [thebell interview]"컴플라이언스 강화 위해 준법지원인 활성화해야"
- [이슈 & 보드]삼양식품 변신 뒤엔 이사회 변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