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크립토 프리뷰]"AI와 블록체인 결합 기대…게임 개발속도 '부스터' 역할"⑥해시드 박종호·안수빈 담당 "탈중앙화 서비스도 생존 위해 변신"
노윤주 기자공개 2023-02-16 12:58:50
[편집자주]
가상자산 업계에 있어 2022년은 유독 가혹한 한 해였다. 전체 시가총액 하락은 물론 루나-테라 몰락, FTX파산 등 대형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그러나 시장 플레이어들은 여전히 활발하다. 악재를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2023년을 뜨겁게 달굴 화두는 무엇일지 또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가상자산 분야 전문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4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시드는 국내 최대 규모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투자사다. 초기 자본금 6억원에 불과했던 코인 투자사로 시작해 2500억원 규모 '해시드 벤처투자조합'을 운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해시드오픈리서치(HOR), 언오픈드 등 자회사를 설립하며 다각도로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지난해부터는 태스크포스(TF) 형태로 내부 리서치를 강화하고 있다. 투자팀과 플랫폼 팀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량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딜 소싱부터 심사, 사후관리까지 데이터 역량을 십분 활용한다.
리서치를 이끌고 있는 박종호 투자팀 애널리스트와(사진)과 안수빈 플랫폼팀 온체인 데이터 애널리스트(사진)를 만나 올해 주목하고 있는 블록체인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두 사람은 해시드 내부서 다양한 분야를 주시하고 있고 이날 전망은 해시드 전체가 아닌 리서치 담당 개인의 의견임을 강조했다.
◇특이점 넘은 AI, 블록체인 코딩부터 게임 개발까지 영향 미쳐
최근 IT업계 화두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이다. AI에 대한 이야기는 꾸준히 있었으나 최근 대중화에 대한 가능성이 보이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안수빈 담당은 "챗GPT, 미드저니를 비롯해 일련의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AI가 특이점을 넘겼다"고 평가했다.
AI는 블록체인 서비스 발전 속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안 담당은 "스마트컨트랙트 코드에 대한 감사도 챗GPT로 할 수 있다"며 "기본적인 코드 구현을 쉽게 할 수 있다면 개발에만 쏟아부었던 리소스를 분산해 웰메이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개발 시에는 그래픽 구현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AI를 활용하면 긴 시간이 걸리던 디자인 작업을 단시간으로 줄일 수 있고 블록체인 게임사들도 이 도움을 받아 퀄리티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블록체인 게임 부흥을 예측하는 이유는 또 있다.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전자지갑의 편리성 증대가 포인트다. 사용하기 불편했던 탈중앙화 지갑이 소셜로그인 등 간편한 방식을 적용하면서 사용자 허들을 낮출 것이란 관측이다. 또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받았던 게임사들이 올해는 신작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담당은 "게임과 블록체인은 접목하기 너무 좋은 영역"이라며 "과거 실패 요인을 개선한다면 트리플 A급 게임이든 캐주얼 게임이든 블록체인 기반으로 성공하는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동감 있는 NFT, UX 개선한 블록체인 SNS 등 출격 기대
올해는 탈중앙화 서비스들의 유기적 발전도 기대된다. 탈중앙금융(디파이)과 대체불가토큰(NFT)이 지속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로 발전할 것이란 기대다. 해시드는 '다이내믹 NFT'를 2023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안 담당은 다이내믹 NFT에 대해 "정해진 그림만 보여주던 NFT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FT가 갖고 있는 이미지 데이터를 변경해 시각화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웃고 내리면 우는 얼굴을 하는 역동적 NFT를 만들 수 있다.
그는 "어떤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소유자와 사용자를 나눠 NFT를 임대해주는 개념도 논의될 만큼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NFT'라는 큰 틀에서 대세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을 활용한 블록체인 소셜미디어(SNS) 발전도 점쳤다. 이전에는 사용자 경험적으로 부족한 블록체인 SNS 서비스들이 시장의 쓴맛을 보고 실패했는데 이를 개선한 서비스들이 출격 준비 중이라는 설명이다.
박 담당은 "지난 1년 동안 블록체인 해커톤에서 나온 아이디어 중 블록체인 SNS가 차지한 비중이 40%를 넘는다"며 "이는 향후 대세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 지표"라고 말했다.
◇올해 기조는 '신중론'…인도 등 신흥시장 주목
해시드는 신흥시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지에 투자조직 '해시드 이머전트'를 설립했고 지난해 말 인도에서 열린 '이더 인디아'에도 직접 참여했다. 박 담당은 "생태계 참여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업계 성장성을 보여주는 추상적 지표"라며 "이더 인디아에 참여한 3일 동안 그렇게 많은 개발자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인도는 서비스형 블록체인(SaaS)에 강한 국가이고 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에서는 단순 투자용도로 코인 시장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시드는 올해 리서치를 확대하면서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가상자산 하락장(크립토 윈터)가 찾아오면서 신중론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해시드 인원마다 생각하고 있는 트렌드가 다르다"며 "올해는 리서치를 토대로 트렌드를 기민하게 보면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곳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은 해시드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준비를 탄탄히 해놓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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