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마그네틱, 오너 2세 떠나며 지분도 털었다 이상익 전 대표 블록딜·장내매도로 약 567억 현금화, 다시 창업주 체제로 복귀
정유현 기자공개 2023-02-20 07:58:4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09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부터 2세 경영체제를 본격화했던 대보마그네틱이 다시 창업주 체제로 돌아갔다. 신규 사업을 이끌던 장남이 회사를 떠난 영향이다. 건강 악화에 따라 사임했지만 보유 지분을 블록딜(시간외매매) 등의 방식으로 대부분 처분한 점이 눈길을 끈다. 향후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거나 다른 자녀가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맡을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보마그네틱은 이달 초 이준각·이상익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준각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1981년생인 이상익 전 대표는 이준각 대표의 장남으로 오랜 기간 부친아래서 경영 수업을 받다가 2020년 각자 대표이사로 오른 바 있다. 건강 악화에 따라 회사를 떠나며 1948년생인 이준각 대표가 홀로 대보마그네틱의 전권을 쥔다.
이상익 전 대표는 2014년 회사에 입사해 성장에 기여했다. 아버지가 경영 총괄을 맡고 아들이 영업 전반을 담당하며 시장 확장에 나서는 구도였다. 2018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대보마그네틱 내부에서도 영향력을 공고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마그네틱은 오랜 기간 전자석탈철기(EMF) 제조업을 영위한 기업이다. EMF는 2차전지 양극 소재에 함유된 미량의 철(Fe)을 PPB단위(10억 분의 1)까지 제거할 수 있는 정교한 자력선별기다. 쉽게 말해 탈철은 2차전지 원료에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금속 이물을 제거하는 것을 뜻한다. 대보마그네틱은 현재 EMF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로 시장 내 독보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최근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고순도 하이니켈 양극재용 수산화리튬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이상익 전 대표는 인하대 신소재학과 출신의 전공을 살려 신사업 진출을 주도했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2차 전지 시장에서 젊고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 위해 2020년부터 각자 대표이사에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만 해도 이준각 대표가 경영 일선을 지키고는 있지만 점차 이상익 대표이사의 역할을 강화하면서 물러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해석이 됐다.
하지만 최근 이상익 전 대표가 각자 대표 사임뿐 아니라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 지난 8~9일 양일에 거쳐 주당 7만2154원에 8763주를 장내매도, 주당 6만4530원에 87만주를 블록딜로 넘기며 약 567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전 대표는 11만7925주(1.51%)는 남겨 놨다. 건강 악화로 대표이사를 사임했다는 것이 대보마그네틱 측의 설명이지만 지분까지 처분한 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준각 대표이사가 연로한 만큼 경영진의 변동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내부의 주요 임원이 승진을 해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회사가 운영되거나 또 다른 자녀가 이상익 전 대표의 바통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준각 대표의 자녀는 이상익 전 대표외에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환희 이사(1986년생)가 있다. 2021년 입사하고 전공도 다른 만큼 당분간은 사내이사로서 경영 활동을 배울 것에 무게가 실린다.
오너가의 이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보마그네틱은 사업 훈풍에 따라 실적 성장세를 이은 상태다. 2022년 매출 1071억1391만원, 영업이익 266억3047만원, 당기순이익 218억315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9.6%, 362.4%, 332.3% 증가한 수치다. 2차 전지 사업 호조에 따라 주력 사업인 EMF 매출이 증가하며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향후 생산능력 확장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보마그네틱은 최근 충북 음성 공장에 12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용 소재 임가공을 위한 설비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향후 생산 능력이 4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보마그네틱 관계자는 “이상익 전 대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임한 상황으로 당분간 대표이사 변동없이 이준익 대표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EMF 성과가 실적을 주도했고 2공장 투자 중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2년만에 돌아온' 초록뱀미디어, 권경훈 회장 행보 주목
- [i-point]샌즈랩, AI NDR 솔루션 일본 공급 개시
- 'PE 2년차' 오스템임플란트, 중국실적 타격 '미국·인도' 대안
- [와이바이오로직스 항암신약 로드맵]'뉴 모달리티' 도전 자신감, 원석 광산 플랫폼 'Ymax-ABL'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적자 커진 와이랩, 공격적 투자 전략 '난기류'
- [사외이사 BSM 점검]금융계열사 많은 한화그룹, '금융 특화' 사외이사 다수
- [thebell interview]"자본시장법 개정이 현실적…현 상법 체계 이상 없다"
- [ROE 분석]농협금융, 반등했지만 '여전히 은행계지주 바닥권'
- [조선업 리포트]'수주 호조' 선수금 유입에 차입금 다 갚은 HD현대삼호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 '20조' 육박…계열사 대부분 흑자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최종환'호 파라다이스, TSR 연계 보상 제도 도입
- [애경그룹 리밸런싱]애경산업 매각, 유동성 넘어 지배구조 정리 '시그널'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흐름 흑자 무신사, 순이익+운전자본 최적화 효과
-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금]R&D로 쌓은 수출 경쟁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안착
- 롯데그룹, 지속 가능 성장 가속화…'AI·글로벌' 방점
-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금]K뷰티 밸류체인 수직 통합, 연매출 1000억 '정조준'
- [캐시플로 모니터]현금흐름 흑자 남양유업, 체질 개선 노력 결실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 "장충동 호텔 투자, 재무 여력 충분"
- 이우봉 풀무원 총괄 대표 "연내 해외 사업 흑자 가능할 것"
- [이사회 모니터/롯데쇼핑]신동빈 회장 복귀, 의사 결정 기구 '체급'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