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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 산재기금 OCIO 썰렁…삼성운용 단독입찰 가능성 주요 운용사, 계열 증권사 지원 감안 경쟁 불참

이돈섭 기자공개 2023-02-22 13:04:0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7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운용사 리그로 치뤄지는 산재보험기금 주간운용사 선정 경쟁이 삼성자산운용 단독 입찰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대부분 운용사들이 입찰 경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며 경쟁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하위운용사로 운용에 참여할 수 있고 계열 증권사 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 선정을 간접 지원하기 위해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고용노동부 산재기금 3기 여유자금 위탁운용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불참여 의사를 밝혔다. 지난 6일 주간운용사 선정 설명회에 참여했던 키움투자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도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현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부는 2015년 전담 자산운용체계를 도입해 여유자금을 운용하기 시작했는데 삼성자산운용이 당시 1기 주간운용사로 선정된 데 이어 2019년 2기 주간운용사로도 선정돼 올해로 8년째 산재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한 하우스는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한 듯 산재기금 단독 입찰로 유찰될 경우 고용보험 주간운용사 선정 일정도 순연되는지를 서면 질의했다. 고용부는 입찰이 시작되지 않은 시점 단독 입찰을 전제로 일정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현행 관련 규정상 1개 업체가 단독입찰하면 유찰한 뒤 재공고를 실시해야 한다.

산재기금은 근로자 업무상 재해를 신속 보상하고 보험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키 위해 조성됐다. 지난해 말 산재기금 운용규모는 21조7723억원. 삼성운용은 산재기금 주간운용사로 선정되고 산재보험기금사업본부를 설립,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왔다.

주요 운용사들의 산재기금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 불참여 결정은 진입 문턱이 높다고 판단한 데다, 계열사 관계에 있는 운용사와 증권사가 모두 산재기금과 고용기금 주간사로 선정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운용사 입장에선 주간운용사가 아니더라도 하위운용사로 운용에 참여할 수 있는 점도 감안했다.

산재기금 주간운용사 선정은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통해 이뤄진다. 정량평가의 경우 재무안정성과 투명성, 운용자산, 인적자원, 운용성과 등으로 판단하고 정성평가는 기금운용 이해도와 전담조직과 펀드 관리능력 등을 따져본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웬만한 대형사가 아니면 정량평가 문턱을 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주간운용사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하위운용사로 운용에 참여할 길이 열려있는 점도 고려했다. 주간운용사의 하위운용사로 진입해 하우스가 특화한 특정 자산군 운용에 주력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없다는 것. 증권사 리그로 치뤄지는 고용기금의 경우에도 하위운용사를 선정해 중장기 자금 운용을 위탁받을 수 있다.

계열 관계에 있는 증권사가 고용기금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고용기금과 산재기금은 각각 증권사와 운용사가 참여토록 구성돼 있지만, 계열 관계에 있는 증권사와 운용사가 두 기금에 입찰할 땐 정성평가 감점요인이 된다. 기금을 특정 금융회사에 몰아준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고용기금 주간사 선정에는 현 한국투자증권뿐 아니라 미래에셋증권, 하나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황.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하위주간사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보니 주간운용사로 선정되지 않는 이상 기금 운용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는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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