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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운용 OCIO 영업 첫 성과…사모 비히클 조성 작년말 1호 설정…퀀팃투자자문 자산배분 협업

이돈섭 기자공개 2023-02-21 08:19:34

이 기사는 2023년 02월 16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자산운용이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에서 첫 성과를 거뒀다. 자체 영업을 전개해 기업 유휴자금을 유치하고 이를 펀드 비히클로 묶어내는 데 성공했다. 대형 종합자산운용사들이 외부 계리사 등 컨설턴트를 영입하고 법인 영업을 전개하는 것과 달리 우리운용은 외부 투자자문사 협업을 통해 운용 솔루션 질을 높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운용은 지난해 말 '우리퀀팃OCIO 일반사모투자신탁 1호'를 설정했다. 운용규모는 10억원. 우리운용이 직접 기업 3곳 유휴자금을 유치해 조성했다. 우리운용이 OCIO 콘셉트 사모펀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운용은 지난해 5월 OCIO 공모펀드를 출시해 16일 현재 128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우리운용은 OCIO 공모펀드를 출시한 이후 우리은행 퇴직연금 사업 분야에서 오랜 기간 몸담아온 팀장급 인사를 영입하는 등 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우리운용 관계자는 "OCIO 솔루션 도입 필요성에 대해 기업 측 공감을 얻은 결과"라며 "퇴직연금 DB 시장에도 OCIO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상품 라인업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펀드는 개방형과 추가형으로 설정했다. 해외주식과 채권, 대체자산 관련 ETF를 엄선해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구사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 자회사 퀀팃투자자문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점도 눈에 띈다. 데이터 수집과 전략설계, 주문집행 등을 처리하는 플랫폼을 구축, 투자전략을 검증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설계한다.

기본적으로 환오픈 전략을 구사하지만 시장 상황을 보면서 환헤지 전략도 가미한다. 하방을 철저하게 방어하면서 수익을 쌓아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퀀팃투자자문은 송성환, 서승용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서 대표는 국내 대형 증권사 퇴직연금 사업부에서 일해 온 인물로 OCIO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OCIO 시장은 놓칠 수 없는 분야다. 자산운용사 펀드 비즈니스 성장이 슬슬 한계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기업 부채 상황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자산운용 전략을 구축하는 이 시장은 새로운 먹거리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공적기금의 경우 전담인력 설치 등 제약 요건이 있지만, 기업 유휴자금은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측면도 있다.

지난해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DB 도입 사업장에 적립금운용위원회 설치와 적립금운용계획서 작성이 의무화되면서 자산운용 솔루션 수요도 커졌다. 대형 운용사는 회계사를 전문 컨설턴트로 영입해 DB 적립금 운용을 비롯해 유휴자금 운용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우리운용은 외부 자문사 협업을 통해 고객 수요에 대처한다는 설명이다.

운용사들이 공모 OCIO를 출시해 운용하고 있는 것도 운용 솔루션을 적시에 제공하기 위한 일환이다. 일부 하우스는 증권사와 협력해 운용 비히클을 제공하는 등 콘텐츠 프로바이더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OCIO 비즈니스의 경우 기존 펀드 비즈니스와는 달리 운용사 자체 영업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크로 환경이 급변하면서 원리금보장형 상품 매력도가 높아졌고, 증시 분위기가 위축되면서 자금 유치가 더디게 이뤄졌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리 인하 시그널이 포착될 경우 증시 자금 유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증시 상황이 개선되기 전 선제적으로 움직이면서 법인 컨설팅 영업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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