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보다 '실리' 선택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일부 이견 불구 원안대로 주소지 이전 의결...경영진 의견 수용
조은아 기자공개 2023-02-21 08:31:1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1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가 본사 소재지만 경북 포항시로 옮기는 안건을 3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 상당수 사외이사들은 시민단체의 경영 개입을 용인해선 안된다며 아예 원안도 뒤엎고 본사를 지금처럼 계속 서울에 둬야 한다는 주장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현 시점에서 상대방을 자극해 소모전을 벌이기보다는 원안대로 추진하고 갈등을 빨리 봉합하는 쪽이 낫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진통 끝에 본사 소재지 이전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쯤 열린 이사회는 오후 4시까지 이어졌다. 16일에 이어 이날 역시 오랜 시간 격론이 벌어졌다.
이번 이사회 역시 지난번에 이어 주소지도 이전해선 안된다는 의견이 다소 강하게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 이상 포항시와 시민단체의 과격한 주장에 휘둘려선 안 된다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상당수 이사는 주주가치 제고와 포스코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고려할 때 본사 주소지 이전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 지주사 체제 정착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할 때인 만큼 주소지 이전의 시급성과 당위성도 다소 미흡하다고 우려했다.
포스코홀딩스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외이사들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경영진의 제안대로 주소지 이전에 대다수 찬성하려는 분위기가 강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시민단체 측에서 갑작스럽게 주소지 이전 외에 인력과 조직 이동 등 포스코홀딩스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을 과격하게 하면서 내부에서도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14일 상경해 용산 대통령실과 수서경찰서, 포스코센터 등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를 지켜본 일부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일부 안을 양보하면 비슷한 일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사진들이 본사 소재지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킨 건 이들과 계속 대립각을 세워봤자 얻을 것보다 잃을 게 많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금 상황에서 본사를 서울에 둔다는 결정을 하게되면 사실상 시민단체 측과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다. 휘둘리지 않는다는 명분은 얻을 수 있어도 결국 불필요한 소모전이 이어지면서 최정우 회장과 포스코그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홀딩스 경영진이 포항시 측과 TF를 꾸려 본사 주소지 이전에는 합의한 만큼 기존 경영진의 결정을 존중하자는 판단 역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사 주소지 이전은 다음달 1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의견에 따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사회는 이번 의결을 계기로 경영진에게 포항시와의 지역 상생과 회사의 미래 발전을 조화롭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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