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Change]넷마블 도기욱 CFO, 집행임원 떼고 '사내이사' 단다의사결정 속도 높이기 위해 집행임원제 폐지...도 CFO, 올해 3월 사내이사 추천
양도웅 기자공개 2023-03-20 07:29:4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은 다소 독특한 의사결정 구조를 채택해 왔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내부 의사결정 구조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정점으로 사내이사가 아닌 임원과 직원으로 계층화돼 있다. '이사회-사내이사 아닌 임원-직원' 순이다.하지만 이사회와 사내이사 아닌 임원 사이에 넷마블은 '집행임원'을 뒀다. '이사회-집행임원-이사도 집행임원도 아닌 임원-직원'으로 의사결정 구조를 구성한 것이다. 소위 말하는 집행임원제로 2016년 도입했다.
집행임원은 이사회가 선임하고 등기임원으로 법적 책임을 진다. 이런 점에선 사내·외이사와 유사하다. 반면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는 차이가 있다. 집행임원은 직급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내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을 이사들 대신 현업에 적용한다.
이러한 제도의 대표적인 장점은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 평가 역할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행임원제를 채택하지 않은 기업에선 경영진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기 때문에 본인이 본인을 평가한다는 한계가 있다.
2016년 집행임원제를 도입했을 당시에도 넷마블 측도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와 이사회 감독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장점에도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진다는 점이다. 당장 집행임원제를 채택하지 않은 기업의 내부 의사결정 구조와 비교해 의사결정 과정에서 한 단계가 더 늘어난다. 경쟁이 치열한 게임 업계에서 느린 의사결정 속도는 경쟁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집행임원의 역할과 책임(R&R)이 다소 모호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테면 지난해 2월 집행임원에 선임된 도기욱 경영전략담당(CFO)은 등기임원이지만 사내이사는 아니다. 권영식 집행임원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지만 대표이사는 아니다. 대표이지만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넷마블도 이러한 문제들을 인지하고 올해 집행임원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도입한 지 약 7년만이다. 집행임원제 폐지로 혹시 약화할 수 있는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우려해 사외이사를 추가로 3명 더 선임한다. 이렇게 되면 사외이사는 총 6명으로 늘어난다.
또한 두 명의 집행임원이었던 도기욱 경영전략담당과 권영식 사업총괄담당을 사내이사로 추천한다. 두 담당은 집행임원에 선임된 지 1년만에 사내이사로 이름표를 바꿔달게 됐다. 추후 도 담당과 권 담당이 사내이사로 선출된 뒤 각자 대표'이사'에 오를지도 주목된다.
회사 관계자는 "게임업의 특성을 고려해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이사회를 확대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러한 목적에서 집행임원제도 폐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양도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비상장사 재무분석]현대트랜시스 CFO, 최대규모 투자에 '조달' 미션
- [비상장사 재무분석]현대트랜시스, 끊임없는 차입에 조달 방법 고민
- [Board Index/BSM분석]BSM '미공개'하는 토요타, 현대차와 면면 비교해보니
- [Board Index/BSM분석]BSM 공개한 현대차…정의선 회장 보유 역량은
- [비상장사 재무분석]'끊임없는 투자' 현대트랜시스, 끊임없는 차입
- [Board Index/BSM분석]기아, '투자 역량' 추가…GM은 '리스크 관리'에 역점
- [CFO는 지금]'운전자본 관리' 성공한 강옥구 모델솔루션 CFO
- [Board Index/BSM분석]한·일 1등 車부품사 '현대모비스와 덴소' 비교해보니
- BSM 요약 설명서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현대비앤지스틸, 8년만 무배당…밸류업 참여 '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