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협단체가 찾는 '코미코', ESG 평가에서 '삐끗' ②종합평가 '취약(C)' 등급, 경영성과 달리 비재무적 척도 저평가…"경영진 개선 의지 확고"
신상윤 기자공개 2023-03-24 07:59:10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 세정 및 코팅 전문기업 '코미코'는 글로벌 칩 메이커 파트너로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최근 몇년 간 두 자릿수대 매출 증가율을 이어간 코미코는 주식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이다.우수한 사업성을 기반으로 높은 시총을 기록 중인 코미코는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블루칩을 한곳에 모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최근 코미코가 지속가능경영의 비재무적 척도로 활용되는 ESG 종합평가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받아 전반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코미코는 2022년 ESG 종합평가에서 '취약(C)' 등급을 받았다. 보통(B) 등급을 받은 사회(S)를 제외하면 환경(E)과 지배구조(G)는 모두 '취약(C)' 등급으로 분류됐다. 2021년에는 ESG 평가를 받지 않았던 코미로선 사실상 첫 성적표인 만큼 아쉬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ESG 종합평가는 전체 7개 등급으로 나뉜다. C 등급은 낙제점인 '매우 취약(D)'보단 낫지만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미코는 반도체 장비 세정 및 코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인텔과 TSMC 등 글로벌 칩 메이커들이 고객사다. 반도체 산업과 궤를 같이한 코미코는 지난 3년간 두 자릿수대 매출 증가율을 지속하며 사세를 키웠다.
지난해는 연결 기준 매출액 2884억원, 영업이익 5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2.18%, 영업이익은 5.84% 줄었다. 매출액 기준 역대 최대치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8.9% 포인트 개선된 50.5%로 집계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787억원 규모로 재무적 측면에선 우수한 수준으로 경영되고 있다.
정부 부처를 비롯해 산하단체 등에서도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코미코는 '2022년 청년친화 강소기업(고용노동부)', '제14회 코스닥대상 한국거래소 이사장상', '2022년 코스닥 라이징스타', '2021년 최우수 테크노기업(코스닥협회)' 등에 선정됐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으로도 뽑혔다.
일련의 행보를 고려하면 코미코의 ESG 평가가 하위권에 머무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기업평가에서 재무적 부분과 함께 ESG 등 비재무적 요소들을 포함해 지속가능경영 여부를 판단하는 만큼 기존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심사 기준에는 한국ESG기준원의 지배구조(G) 평가등급이 'B 등급' 이상일 것을 명문화한 만큼 코미코로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 심사 당시 ESG 평가등급이 없었던 코미코는 한국거래소에 기준을 충족하겠다는 확약서까지 제출하며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코미코는 ESG위원회를 통해 '저탄소 녹색경영을 실천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 ESG위원회는 환경안전팀 임원 등 6명이 소속된 것으로 알려진다. 세부 전략으로 △탄소중립(E) △사회적 가치 창출(S) △투명 경영(G) 등에서 각각 6가지의 중점 영역을 설정하고 있다.
올해는 ESG 종합평가 등급 상향을 위해 내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최용하 대표를 비롯해 경영진도 ESG 경영에 많은 관심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일례로 지배구조 측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배당 정책에서 찾을 수 있다.
코미코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결의로 배당 기준일을 정할 수 있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투자자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금융위원회 및 법무부의 권고를 이행하는 조치다. 올해 배당금도 전년보다 450원 오른 주당 1000원으로 책정했다.
코미코 관계자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신청 당시에도 ESG 관련 확약서를 제출하는 등 개선 의지는 확고하다"며 "경영진도 ESG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전체 등급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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