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SM 분석]'기업가치 1조?' MG손보 CSM 계산 두고 해석 '분분'CSM 공개, 시장 예상치 웃돌아…향후 이익창출력엔 긍정적 시그널, 기업가치는 '논란'
서은내 기자공개 2023-04-03 07:10:40
[편집자주]
보험업권에 부채의 시가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IFRS17 회계기준이 도입되자 보험사 재무지표에 대한 셈법이 크게 바뀌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지표가 보험계약마진, 즉 CSM(Contract Service Margin)이다. CSM의 변동을 보면 해당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들에 대한 수익성을 비롯해 회사의 가정 및 계리적 역량, 신뢰성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 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주요 보험사들의 CSM의 변화와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6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 매각이 진행 중인 MG손해보험의 기업가치가 1조원 수준이라는 자료가 발표돼 이목을 끌고 있다. 1조원이란 수치를 그대로 매각가나 시장가치로 보기는 어렵겠으나 가치 산정 과정을 보면 MG손해보험의 향후 이익창출능력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긍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MG손해보험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최근 MG손해보험의 기업가치를 약 1조원으로 평가하는 자료를 냈다. 조단위 평가가 가능해진 것은 올해부터 보험업권에 새로 도입된 회계기준을 적용하면서다. 지난해 말 MG손해보험의 CSM에 순자산 수치를 더하면 1조180억원으로 계산된다.

JC파트너스에 따르면 최근 MG손해보험 정기주주총회에서 2022년 결산 기준 재무수치들이 공개됐으며 지난해 말 MG손해보험의 순자산이 1825억원, CSM 규모가 8354억원으로 확인됐다. JC파트너스는 "이같은 수치들로 볼 때 올해 순이익도 4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MG손해보험이 제시한 CSM 수치 8354억원은 자산규모나 순자산을 기준으로 다른 보험사들과 비교하면 업계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관측된다. 해당 수치는 부실금융기관으로서 MG손해보험을 바라본 그간 시장의 우려나 평가가 실제보다 과도했던 것으로도 평가될 수 있는 지점이다.
특히 MG손해보험이 회계기준 전환 방식으로 공정가치평가법을 적용했다는 점도 이같은 시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통상 공정가치평가법은 소급법 적용에 비해 CSM은 비교적 최소화되고 자기자본 규모는 최대화할 수 있는 평가방식으로 통한다. 현재 MG손보의 CSM 평가 수준은 전환방식을 전략적으로 선택함으로써 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미니멈 수준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MG손해보험이 예상보다 높은 CSM을 산출한 데에는 연말 계리적 가정 변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연초 예상과 달리 회사의 향후 이익 수준을 더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정이 조정됐다는 뜻이다. 지난해 연초만해도 CSM 수준은 약 5000억원 수준이었으며 가정변동으로 CSM이 3000억원 가량 증가한 셈이다.
손해율 하락으로 인한 가정변동의 영향은 올해 연말 CSM 산출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가 CMS을 평가한 가정들이 신뢰할만하고 오류가 없었다는 전제로만 본다면 MG손해보험의 지난 연말 CSM 수준은 회사에 대한 가치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다만 CSM과 순자산을 합한 수치를 시장가치로서의 기업가치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온다. 현재 MG손해보험보다 자산규모가 더 큰 회사들도 시가총액이 5000억원이 안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 기준 하에서 보험사의 순자산을 바라보는 개념은 점점 더 회계적 순자산에 CSM을 더한 수준으로 수렴해갈 것"이라며 "다만 시장에서의 거래가치에는 시장이 바라보는 시선, 기대가 반영되는데 현재 보험업계에 대한 시장 기대가 낮고 정책적 변동성도 큰 상황이므로 그만큼 할인된 가치가 적용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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