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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커머스, 중국 굴기 ‘계속’…더블유랩 앞세워 진격 젓 자체 브랜드, 수익성 제고·차별화 포인트 마련…2024년 IPO 목표에 중국이 핵심

이지혜 기자공개 2023-04-12 10:59:3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2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커머스의 중국 굴기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중국정부가 강력한 봉쇄정책을 펴면서 수년 간 적잖은 타격을 입었지만 중국사업에 여전히 희망을 걸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에서 유명세를 떨친 화장품 브랜드 더블유랩을 인수하며 중국에 자체 상품을 유통하기로 했다.

팬데믹이 완화하면서 중국정부의 봉쇄정책이 풀리면 사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NHN커머스는 수년 전 한-중 크로스보더 커머스 자회사인 에이컴메이트(Accommate)가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한 덕에 성장가도를 달렸다. 비록 팬데믹 탓에 한동안 부진했지만 중국사업의 성장성이 흔들리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첫 자체 브랜드로 더블유랩 점찍었다…왜

NHN커머스가 국내 화장품 브랜드 더블유랩(W.Lab)을 최근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 더블유랩은 와우벤처스가 2014년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로 특히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했다. 티몰, 타오바오, 징동 등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 것은 물론 2021년 중국 광군제에서는 2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밖에 더블유랩은 2020년 티몰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 브랜드 상위 10위 선정,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대상’ 색조화장품 중국 부문 2년 연속 대상 수상 등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NHN커머스에게 있어서 더블유랩의 의미는 크다. NHN커머스 사상 첫 자체 브랜드를 확보해 자체 유통망에 공급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동안 NHN커머스는 국내외 쇼핑몰 창업자를 위해 ‘샵바이(shop by)', '고도몰5' 등의 쇼핑몰 솔루션을 지원하는 것을 주력사업으로 삼아왔다. 중국사업도 자회사인 에이컴메이트를 통해 운영대행, 온라인몰 입점 지원과 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다양한 브랜드가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가교를 놓는 게 주된 역할이었다.

NHN커머스가 그동안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가교 노릇만 하는 데에서 벗어나 경쟁력있는 자체 상품을 중국에 직접 유통하는 것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는 뜻이다.

이윤식 NHN커머스 대표이사는 “중국에 한국 브랜드를 유통하는 최대 기업으로서 양질의 한국제품을 중국에 소개하고 있다”며 “NHN커머스의 중국 유통사업 노하우와 더블유랩의 뛰어난 상품력을 기반으로 중국 주력 소비자 Z세대 ‘링링허우’의 K-뷰티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브랜드 확보로 NHN커머스가 기대하는 효과는 수익성 개선이다. 그동안 NHN커머스는 중국 사업에 있어서 정관장과 설화수 등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를 유통하면서 수익을 냈다. 이런 외부 브랜드 제품을 유통시킬 때보다 자체 브랜드 상품을 유통시킬 때 수익률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화장품은 마진율이 높고 재고를 관리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유통업체가 품목을 확장할 때 가장 먼저 화장품을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제품력과 브랜딩이 중요한 화장품업계 특성상, 유명한 브랜드를 단독으로 유통하면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NHN커머스는 인수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NHN커머스 관계자는 “인수가격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와우벤처스가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더블유랩만 인수한 것이기에 규모가 큰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법인이 ‘힘’…에이컴메이트 회복될까

NHN커머스의 더블유랩 인수는 중국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에이컴메이트 등 중국사업이 한동안 부진했지만 성장성이 여전하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사업은 NHN커머스에게 있어서 핵심 성장축이나 다름없다. NHN커머스는 100% 자회사인 에이컴메이트 홀딩스를 통해 상해, 홍콩, 옌청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기 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에이컴메이트의 중국법인은 NHN커머스의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이며 선전했다.

이에 따라 NHN커머스는 에이컴메이트를 발판으로 아시아 이커머스 테크 리더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NHN커머스는 2023년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런 계획은 에이컴메이트의 실적이 꺾이면서 지연됐지만 NHN커머스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에이컴메이트는 지난해 매출 1225억원, 순손실 52억원을 냈다. 매출은 11.7% 줄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그러나 NHN커머스는 대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2024년 IPO를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NHN커머스 관계자는 “에이컴메이트는 까다로운 심사를 뚫고 중국의 콘텐츠 플랫폼 틱톡의 수입상품 공급사로 선정될 만큼 중국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중국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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