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교보생명, 라이프플래닛 장부가 추가 감액 단행출자 후 지분가치 손상 인식, CSM 창출에 불리
서은내 기자공개 2023-04-14 07:48:39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3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온라인보험사업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매년 라이프플래닛이 적자를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로 도입된 회계기준 IFRS17 하에서 실적 전망이 더 어두워지고 있어서다. 최근 교보생명은 라이프플래닛 출자지분의 손상 회계처리를 반복하고 있다. 추가적인 가치하락을 감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13일 보헙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연말 교보라이프플래닛 출자 지분 중 105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는 회계처리를 했으며 결과적으로 라이프플래닛 지분의 장부가치는 연초 1857억원에서 연말 1752억원으로 감액됐다. 투자자산(라이프플래닛 출자지분)의 손상을 인정하고 그만큼을 장부에서 떨어냈다는 의미다.
이같은 지분 감액 회계처리는 지난 2018년부터 계속돼왔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2013년 설립된 이후 계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결손 누적이 확대되다보니 지분가치 하락으로 이어진 결과다. 라이프플래닛은 매년 약 150억원 수준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며 2022년 말 결손금 규모는 1540억원까지 확대됐다.
교보생명은 지난 10년간 교보라이프플래닛 사업에 공을 들이며 지속적으로 출자 지원을 지속해왔다. 디지털 사업의 장기적인 비전을 바라보며 한 축으로 라이프플래닛 사업을 꾸준히 지켜온 셈이다. 지금까지 출자한 금액은 총 244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매년 말 지분의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그 중 약 690억원은 감액 회계처리됐다.
출자를 반복하고 있지만 적자 누적으로 또 다시 가치하락이 반복되는 이같은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라이프플래닛의 흑자 전환이 필수다. 온라인 보험 사업이 외부 자금 지원 없이도 자생적으로 자기자본을 구축할 만큼 성장, 이익을 내야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앞으로 수년간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올해 도입된 회계기준 IFRS17 하에서 디지털 보험상품들은 핵심 이익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 창출에 불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점이 중소형 디지털 보험사들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들고 있다. 상품 구조상 초기 수년간은 비용이 더 크게 잡히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익이 확대되는데 그때까지 손실을 견뎌내기에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다.
라이프플래닛 뿐만 아니라 국내 디지털보험을 표방한 보험사들 모두 비슷한 상황이며 대형사 내에서도 디지털 상품 관련 부서들이 이 점 때문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타개하고 더 큰 실적을 창출하려면 디지털 상품의 보험료를 높여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디지털 상품의 핵심 메리트인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없게된다.
IFRS17 도입으로 모두 CSM 확대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보험상품 판매에 힘을 실을만한 유인이 더 줄어드는 셈이다. 이런 제도적 요인 외에도 보험사들이 장기 과제로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한계 역시 여전히 분명한 상황이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상품의 주 타깃은 아직 40~60대 층이며 이들은 온라인으로 간단하게 비교해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대면으로 답을 구하면서 가입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생명보험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현재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보험 사업외 비보험 사업 확장으로 관계사간 시너지 창출, 주주가치 제고 등을 통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서다. 특히 교보라이프플래닛은 국내 최초 디지털보험사로서의 강점을 살려 고객들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중요한 통로로 보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뿐 아니라 손해보험 역시 일부 자동차보험 외에는 사실상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플랫폼 업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여러 규제들을 뚫기 어려워보이며 중소형 디지털보험사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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