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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자본재분배 성적표]'사업 시너지 승부수' 토스뱅크 출자 득실은[이랜드월드]③누적출자액 1650억 상위권…지분법손실 지속

이민호 기자공개 2023-04-24 07:24:44

[편집자주]

지주사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그룹 각 계열사에 대한 자본재분배다. 지주사는 재무건전성 우위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과 상표권사용수익 등을 수취해 이를 재원으로 유상증자나 사채인수 등 방법으로 열위 계열사를 지원한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무리한 자본재분배는 우위 계열사까지 망가뜨리고 지주사의 재무건전성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 THE CFO가 각 그룹 지주사의 자본재분배 형태와 이에 따른 재무지표상 변화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5: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는 토스뱅크 설립주주로 참여해 올해 3월까지 1650억원을 누적 출자했다. 이 기간 종속·관계기업에 대한 출자액을 통틀어 상위권에 해당한다.

이랜드월드는 토스뱅크 출자로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 창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향후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토스뱅크 투자지분에서 지분법손실이 발생하는 등 재무지표상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토스뱅크 누적출자액 1650억…이랜드월드 지분거래 상위권 점유

토스뱅크는 2020년 1월 설립돼 2021년 6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은행업 본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비바리퍼블리카가 보통주 34.0%, 전환우선주(CPS) 38.4%로 최대주주이며 이랜드월드, 중소기업중앙회, 한화투자증권, 하나은행 등 다수 기업이 주요주주에 올라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에서 토스뱅크에 대한 출자를 담당하는 주체다. 토스뱅크 설립단계에서부터 주요주주로 참여했다. 지난해말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토스뱅크 지분은 보통주 10%, CPS 10%다.

이랜드월드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토스뱅크에 출자한 합산금액은 1450억원이다. 2020년 75억원(보통주), 2021년 475억원(보통주 338억원·CPS 138억원)에 이어 지난해 900억원(보통주 700억원·CPS 200억원)을 출자했다. 이랜드월드는 올해 3월 토스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억원(보통주)을 추가로 투입했는데 이를 더하면 합산 출자금액은 1650억원이 된다.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는 토스뱅크에 2021년과 지난해 투입한 현금출자 규모는 이랜드월드의 전체 종속·관계기업에 대한 출자분 중에서도 상위권에 올라있다.

지난해 이랜드월드의 종속·관계기업별 출자내역을 보면 이랜드파크에 출자한 969억원이 가장 많았지만 이는 기존 대여금 일부를 출자전환한 것으로 이랜드월드에서 이랜드파크로 추가적인 현금이동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이랜드인베스트에도 216억원을 출자했지만 이는 중간지주사 역할로 신규설립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리드, 이랜드이노플, 이네스트, 이랜드인재원, 이랜드벤처스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한 것이었다.

이외에는 이랜드스포츠(70억원), 이랜드인베스트(현물출자분 제외 현금출자분·39억원), E-Land Asia Holdings(38억원), 이앤씨월드(35억원) 등에 현금출자했지만 토스뱅크 출자금액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1년에도 토스뱅크 출자금액(475억원)은 이랜드이노플(130억원), 이랜드스포츠(105억원), 이랜드벤처스(30억원) 등 종속기업 출자금액보다 많았다.


이랜드월드 전체 종속·관계기업에서 토스뱅크가 차지하는 위상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말 장부금액 기준 토스뱅크 투자지분(1450억원)은 이랜드리테일(4390억원), 싱가포르 E.Land Asia Holdings(2623억원), 이랜드파크(2417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중국 E.Land Fashion Shanghai(1366억원)나 국내 이랜드건설(694억원), 이월드(296억원), 이랜드인베스트(255억원)보다도 많은 것이다.

지난해말 국내외 전체 종속·관계기업 투자지분(1조5081억원)에서의 토스뱅크 비중은 9.6%로 2021년말 3.9%보다 상승했다.

◇사업 시너지 시도…지분법손실은 지속

이랜드그룹이 이랜드월드를 앞세워 토스뱅크에 현금을 꾸준히 투입하고 있는 이유는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를 확신하기 때문이다.

패션(이랜드월드), 백화점·아울렛(이랜드리테일), 외식(이랜드이츠), 호텔·리조트(이랜드파크), 테마파크(이월드) 등이 그룹 핵심사업인데다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몰 등 온라인 채널 확장을 꾀하고 있는 만큼 토스뱅크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업적 시너지 효과는 현재진행형이지만 당장 재무지표상 드러나는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토스뱅크가 2021년과 지난해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랜드월드의 토스뱅크 투자지분에서도 지분법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평가한 토스뱅크 지분법손실은 2020년 20억원, 2021년 71억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264억원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말 누적 투자금이 1450억원이지만 지분법 평가로는 988억원으로 낮게 나타났다.

토스뱅크는 아직 배당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랜드월드가 토스뱅크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고 보통주와 CPS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토스뱅크가 배당을 개시하면 이에 따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토스뱅크 CPS는 배당에서 보통주와 동일한 권리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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