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투, 스팩 자신감 붙었나…추가 상장 나섰다 DB금융스팩11호, 상장 예심 청구…'연이은' 합병으로 세일즈 역량 강조
이정완 기자공개 2023-04-21 07:15:0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9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금융투자가 신규 스팩(SPAC) 상장에 나섰다. 투심 위축으로 인해 공모를 철회하는 스팩이 대거 등장하는 와중에도 상장을 결정했다.최근 제이엔비와 한빛레이저를 연달아 스팩에 합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이다. 향후 본격적인 공모 일정이 시작될 시 기관투자자에도 세일즈 역량을 강조할 전략이다.
◇2020년 이후 중소형 스팩 매년 상장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DB금융스팩11호의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번 스팩의 상장 예정주식수는 531만5000주이고 이 중 5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스팩 발행가액이 2000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6억원, 공모액은 1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스팩 최대주주는 지분 95.24%를 보유한 브릭인베스트먼트다. 브릭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다수의 스팩에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2020년 이후 매년 신규 상장 스팩을 선보여 왔다. 2020년 12월 DB금융스팩 8호를 시작으로 2021년 3월 DB금융스팩9호, 지난해 1월 DB금융스팩10호가 상장했다. 모두 공모 규모 100억원 내외다. 중소형 스팩으로 상장에 나서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올해도 동일한 기조로 스팩 한 건을 추가하는 셈이다.

다만 최근 스팩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우호적이지 않아 DB금융투자의 상장 결정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상장을 추진하던 스팩이 연이어 공모를 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KB스팩24호를 시작으로 NH스팩 29호, 유안타11호스팩이 공모 철회신고서를 제출했고 이 달 들어서도 키움8호스팩, 하이8호스팩, 유안타14호스팩이 상장을 철회했다. KB스팩24호와 NH스팩29호는 공모규모가 250억~4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스팩이었던 만큼 합병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중소형 스팩 또한 기관투자자로부터 외면 받았다.
DB금융투자는 우선 상장예비심사 통과 후 상장 일정을 고민할 계획이다. 시장 환경이 지금과 달라지는 시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제이엔비·한빛레이저, 예심 청구 '성과'
DB금융투자가 이 같은 시기에도 신규 스팩 상장에 나설 수 있는 배경으로는 최근 합병 추진 성과가 꼽힌다.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제이엔비와 한빛레이저가 각 DB금융스팩9호와 DB금융스팩10호와 합병하기 위해 상장 예심을 청구했다. 제이엔비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54억원, 한빛레이저의 예상 시가총액은 737억원 수준이다.
두 기업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높은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이엔비는 반도체용 진공펌프인 스태커(Stacker) 시스템을 생산하는 기업이고 한빛레이저는 2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생산 공정에 쓰이는 레이저 장비를 공급하는 곳이다.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연내 해산을 앞둔 DB금융스팩8호의 합병 대상을 찾는 작업에도 한창이다. 2020년 12월 상장한 이 스팩은 연말까지 다른 법인과 합병을 마치지 못하면 해산된다. 현재 합병 후보군을 추리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DB금융투자가 최근 스팩과 합병할 두 곳의 기업을 찾은 만큼 DB금융스팩11호 예심 통과 후에도 이 같은 영업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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