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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숨돌린 M&A '푸드테크' 기업사냥 안테나 세운다 육상연어·스마트항만·2차전지 장착, 식품부문 미래 포트폴리오 전환 과제

이우찬 기자공개 2023-05-02 07:57:02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보령바이오파마에 이어 한국맥도날드 인수합병(M&A)을 최종 포기하면서 식품사업부문의 미래 성장 동력 찾기가 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동원그룹은 향후에도 식품사업의 미래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기업 사냥을 위해 안테나를 세운다는 방침이다. 제약·바이오, 외식업 외에 가파르게 성장하는 푸드테크 등 그룹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은 최근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 참여했던 동원산업은 거래 조건이 맞지 않아 최종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앞서 발을 뺐던 보령바이오파마 딜의 경우에도 실사 결과 매력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장 동력 찾은 수산·포장·물류, 식품부문 퍼즐 풀까

동원그룹은 1969년 출범해 수산·식품·포장·물류 등 4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종합식품생활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지배구조를 개편해 사업형 지주사 동원산업이 출범한 뒤 새로운 50년을 맞아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낸다.

동원그룹이 제약·바이오업체와 프랜차이즈 외식기업 인수를 추진한 것은 식품부문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찾기 위해서였다. 동원그룹 경영진은 주요 핵심 사업부문 중 식품의 경우 신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 핵심 계열사인 동원F&B는 매출 비중 45%로 가장 큰 몫을 해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미래 포트폴리오 전환의 속도가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 더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사업형 지주사인 동원산업을 포함해 동원시스템즈, 동원로엑스 등 주요 계열사는 모두 미래 포트폴리오를 낙점하고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고 있다.

동원산업의 경우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을 신사업으로 낙점했다. 강원 양양군에 '스마트 연어 양식' 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이르면 오는 8월 착공된다. 2000억원가량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수입에 의존하는 연어 사업의 육상 양식 전환을 의미한다. 60조원에 달하는 연어시장에서 차지하는 동원산업 경쟁력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장재 기업으로 성장한 동원시스템즈는 최근 이차전지 소재기업으로 주목도가 높아졌다. 완성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이차전지 소재사업이 미래 포트폴리오로 자리잡았다. 2016년 이차전지용 양극박 소재인 카본 코팅 알루미늄박, 음극박 소재인 카본 코팅 동박 등을 생산하며 이차전지 소재 산업에 뛰어들었다. 2021년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에 이차전지용 캔을 납품하는 엠케이씨(MKC)를 인수해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

동원시스템즈는 충남 아산사업장 내에 21700(지름 21㎜, 높이 70㎜) 규격과 차세대 4680(지름 46㎜, 높이 80㎜) 규격 원통형 배터리 캔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증설했다. 국내 최고 수준 초고강도 양극박을 개발해 최근 양산에 돌입했다. 알루미늄 양극박은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알루미늄을 20㎛(미크론, 1mm의 1/1000) 이하 박 형태로 매우 얇게 가공해 만든다.

종합 물류 계열사인 동원로엑스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 항만 하역을 찍었다. 완전 자동화 기술로 이뤄진 항만 터미널 사업을 추진한다.

CDMO 기업 '에스티팜' 투자 제약·바이오 노크, 푸드테크 주목

동원그룹은 식품부문의 경우 한국맥도날드,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로 계열사 시너지, 바이오 R&D(연구개발)에서 파생되는 사업 기회를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무산으로 쉼표를 찍었으나 향후에도 제약·바이오, 외식 프랜차이즈 등 분야를 인수 검토하는 등 식품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관측된다.

동원산업은 작년 11월 에스티팜에 3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인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동원홈푸드 등 식자재 공급·유통 계열사와 협업할 수 있는 외식사업 매물도 원점부터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산업으로 떠오르는 푸드테크 M&A도 저울질한다. 푸드테크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730조원에 달하고 국내는 2017년 27조원에서 2020년 60조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 12월 오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 30개 육성 등의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벌어들인 현금을 인수합병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쓰며 성장했다"며 "향후에도 제약·바이오업체를 포함해 식품부문 미래사업을 위한 인수합병을 지속 추진하고 푸드테크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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