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명재 본부장, 미래 먹거리 확보 중책 '선택과 집중'④본부장 취임 이래 수주 실적 우상향, 올해 매출 턴어라운드 미션
김지원 기자공개 2023-05-02 07:52:33
[편집자주]
금호그룹은 최대주주인 박삼구 전 회장의 공백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정작 아들 박세창 사장을 향한 승계 등 지배구조 정리 작업은 아직이다. 경영권과 지배구조 다방면에서 미지수가 많다. 다만 올해 말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정리 절차 완료 후 그룹 중심부에 금호건설이 서야 한다는 점은 어떤 경우에도 달라질 게 없다. 결국 금호건설 덩치를 걸맞은 크기로 키우고 경영을 안착시키는 게 그룹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과제다. 금호건설 내에서 이를 풀어나가고 있는 '키맨'들은 누구일까. 그 인물들의 면면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명재 금호건설 토목플랜트 본부장은 금호건설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굵직한 사업 현장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5년째 토목플랜트본부를 이끌며 수주 실적을 빠르게 쌓아가고 있다.한동안 멈춰있었던 금호건설의 해외사업을 다시 재개한 것도 이 본부장이다. 이 본부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해 2020년부터 신규 사업을 꾸준히 따내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나섰다.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올해 매출 반등에 성공해 금호건설 내 토목플랜트 본부의 존재감을 키우는 게 그의 목표다.
◇현장 경험 풍부한 토목 전문가
이명재 토목플랜트본부 본부장은 1966년생으로 경성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토목과를 졸업했다. 이후 홍익대학교 대학원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12월 금호건설에 입사해 현재까지 토목플랜트본부에 몸담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난 30여년간 각종 사업 현장을 오가며 금호건설 내 토목플랜트 부문에서 독보적인 감각을 쌓은 인물이다. 2007년 12월부터 2009년 2월까지 성남판교조경1공구 현장소장을 지낸 뒤 2009년 3월에서 2012년 10월까지 토목기술팀 팀장을 맡았다. 해당 팀에서 4년간 경험을 쌓은 이 본부장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2012년 11월에서 2015년 2월 행정도시구역2-1조성 현장소장으로 근무했다.
굵직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3월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자리에 올랐다. 임원 자리에 오른 뒤 그가 처음 맡은 업무는 국내토목사업이었다. 이때 토목사업팀과 민자사업 TF를 이끌었던 경험은 향후 그가 본부장 자리에 올라 대장~홍대 광역철도, GTX-B 등의 민자사업을 수주하는 데 큰 양분이 됐다.
그는 임원에 오른 뒤 토목플랜트본부 하에 있는 부서들을 빠르게 옮겨 다니며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임원을 단 지 1년 만인 2016년 2월 국내토목사업에서 토목사업으로 담당 업무를 확대한 데 이어 2017년 1월에는 토목사업·인프라개발 담당을 맡으며 인프라개발로까지 업무 영역을 넓혔다.
◇기술형입찰 시장 전략적 공략 '성공적'
이 본부장은 입사 29년 만인 2019년 1월 토목플랜트본부 본부장 자리에 오르며 토목, 플랜트, 환경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1년 뒤인 2020년 1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사장과 부사장을 제외하면 현재 금호건설 내 전무는 이 본부장과 주택본부 문왕현 전무 두 명뿐이다.
그는 토목플랜트 본부장을 맡은 뒤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 금호건설의 미래 먹거리를 차곡차곡 확보하고 있다. 이 본부장이 특히 공들이고 있는 건 기술형입찰 시장이다. 2020년부터 2021년, 2022년까지 총 18건의 기술형입찰 수주에 도전해 13건의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2020년 △제주가축분뇨 △강동구자원순환센터 △호남고속철도2단계2공구 △화태백야2공구 △인천연료전지2단계 △성남금토택지 등 6곳, 2021년 △여수공공폐수처리시설4단계 △양평군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소래포구항 건설공사 △해양경찰 목포서부정비장 등 4곳, 2022년 △평택오송복선전철1공구 △광양항 광역준설토 투기장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등 3곳이다.
72%라는 높은 수주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는 이 본부장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형 입찰의 경우 입찰비용이 크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철저하게 검증한 뒤 입찰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정부가 기술형 입찰 시장을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이 본부자은 철도와 항만시장 개척은 물론 금호건설의 최대 강점으로 통하는 공항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환경 부문 사업 발굴에도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신규 먹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금호건설이 2019년 자체적으로 연구 완료한 환경신기술 KH-ABC를 적용해 지난 2020년 8월 '서산시 자원순환형 바이오가스화시설'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해당 시설은 국내 최초 유기성 폐기물 통합처리시설로 국내외 약 100여곳의 지자체 및 기관에서 벤치마킹 중이다. 이외에도 제주, 파주 등에서 통합바이오가스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작년 환경분야 기술형 입찰 최대어로 꼽혔던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수주도 그의 작품이다. 해당 사업은 하수처리장을 중단 운영 없이 완전지하화하는 고난이도 공사로 꼽혔다. 현재 실시설계를 완료해 이달 28일 착공을 앞두고 있다.
◇해외사업 4년 만에 재개 '일등공신'
이 본부장은 지난 30여년간 2019년 토목플랜트본부 본부장으로 부임한 뒤 탄탄한 수주 실적으로 내공을 증명해내고 있다. 2019년 4247억원이던 수주 실적은 2020년 5824억원, 2021년 6035억원, 2022년 8906억원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다만 매출의 경우 2019년 6147억원에서 작년 4552억원까지 줄어들며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2019년 38.4%에서 작년 22%로 줄어들었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주택 시장의 호황으로 주택과 건축 부문의 매출이 급성장한 영향이 컸다. 이 본부장은 그간 쌓아둔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를 매출 턴어라운드 원년의 해로 삼을 계획이다.
그의 이같은 자신감은 과거 해외 사업의 물꼬를 다시 텄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금호건설의 해외 수주 사업은 2016년 이후 한동안 멈춰있었으나 이 본부장이 2020년 베트남 렌강 수자원 개선사업을 수주하며 4년 만에 재개됐다. 이후 2021년 캄보디아 반테민체이 관개개발 및 홍수피해 저감사업 외 1건, 2022년 베트남 떤반~년짝 도로(년짝대교) 외 1건의 사업을 추가로 따내며 사실상 금호건설의 해외 사업을 홀로 책임지고 있다.
이 본부장은 올해도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도로, 교량 등 교통인프라, 수처리시설, 농토목 공사를 중점적으로 수주를 따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해당 국가에서 그간 증명해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업활동을 지속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김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아이엠지티, 췌장암 국내임상 중간분석 결과 발표
- 아이엠지티, 기술성평가 앞두고 '이학종·손건호' 투톱 체제 전환
- [i-point]DS단석,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지원 성금 5000만원 기부
- [아세아그룹 밸류업 점검]'저PBR' 아세아시멘트, 주주환원 안간힘에도 '제자리걸음'
- [코스닥 주총 돋보기]'상장폐지' 대유, 주주제안 안건 부결
- [아세아그룹 밸류업 점검]'꾸준한' 주주친화정책...아세아㈜, 밸류에이션 '확' 달라졌다
- [아세아그룹 밸류업 점검]주주행동이 이끌어 낸 변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한솔제지, 이자비용이 영업이익 '2배'
- [i-point]대동모빌리티, 골프카트 신모델 3종 출시
- [i-point]제이엘케이 ‘JLK-DWI’ 일본 인허가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