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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물산, 11% 주주 '베노홀딩스' 위협 현실화 보유 목적 '단순 투자→경영권 영향' 변경, 오너가 지배력 분산 약점…승계·신사업 '돌발변수'

신상윤 기자공개 2023-05-02 08:35:3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8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태원물산'의 경영권 분쟁 서막이 올라갔다. 올해 들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베노홀딩스'가 침묵을 깨고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태원물산이 올해 오너 3세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승계와 신규 사업에 힘을 실은 상황에서 원하지 않았던 돌발변수를 맞게 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베노홀딩스는 지난 26일 유가증권 상장사 태원물산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베노홀딩스가 가진 태원물산 지분은 11.15%다. 태원물산 내 유일하게 10%가 넘는 단일 주주다.

베노홀딩스가 태원물산 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지난 2월이다. 베노홀딩스가 태원물산 주주로 올라선 것은 불과 2달 정도이지만 관계사였던 '다믈멀티미디어(현 케이알엠)'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해 왔다. 다믈멀티미디어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꾸준하게 장내에서 태원물산 지분을 취득했다. 취득 규모만 45억원을 넘는다.

그러나 최근 베노홀딩스가 다믈멀티미디어 지분을 매각하면서 태원물산 지분을 전량 가져왔다. 베노홀딩스는 실내 건축 사업을 영위한다. 과거 게임 유통 사업 등도 영위했으나 지난해 2월 주력 사업을 '실내 건축 및 건축 마무리 공사업'으로 변경했다. 사업적인 측면에선 베노홀딩스과 태원물산 접점은 그다지 많지 않다.

태원물산은 1955년 1월 설립돼 자동차 부품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주 거래처인 한국GM이 국내 사업을 축소하고 있어 태원물산도 영향을 받고 있다. 태원물산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매출액 446억원을 기록한 이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0년부터는 적자 경영도 지속하고 있다.

태원물산은 부진한 주사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사업으로 식품 유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튀르키예 올리브오일 수입을 시작으로 파스타, 소스류 등 글로벌 가공식품들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한다. 남기영 대표 직속 신규사업팀이 꾸려져 전담하고 있다. 식품 유통 사업을 시작한 첫해 매출액은 3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신규 사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외부 주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게 돼 태원물산도 당혹스러운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태원물산 지배구조는 창업주인 고(故) 강백영 회장 일가와 그의 고종사촌인 남기영 대표 일가가 함께 지배력을 형성하고 있다. 남 대표(8.36%)를 필두로 양쪽 집안과 관계사 '삼한광업' 등이 보유한 지분율은 39.78%다.

단순 계산시 3배가 넘는 차이를 보이지만 소액주주들이 베노홀딩스에 힘을 실어줄 경우 지배력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상법상 3%가 넘는 주주는 회사에 회계장부 열람을 비롯해 주주총회 소집 등을 요구할 수 있다.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할 경우 태원물산 오너일가가 계획했던 경영 승계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태원물산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너 3세인 남윤현 상무보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본격적인 경영에 관여하도록 한 것이다.

베노홀딩스는 주주로서 기본적인 권리 행사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주식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바꾼 것도 앞서 몇 차례에 걸쳐 대표 면담 등을 요구했으나 상응하는 답변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베노홀딩스 관계자는 "태원물산 현 경영진의 폐쇄적인 경영 방식 등으로 인해 주주로서 요청한 면담도 몇 차례 거절됐다"며 "의결권 행사 제한 등을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린 선제적으로 보유 목적을 바꾸고 적극적으로 권리 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더벨은 태원물산 측엔 입장을 묻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남겼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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