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1조 펀드 수탁 성과…뒤쫓는 삼성·미래 '분주' 전문가 확충 안간힘…PBS 영업력 강화 방안 모색
양정우 기자공개 2023-05-09 08:07:2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5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의 펀드 수탁 신사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 궤도에 안착하자 후발 주자인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대응 전략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벤치마크 대상인 NH증권의 성공 비결로 전문 인력과 연계 솔루션 확보 등을 꼽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4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르면 오는 7월을 전후해 원화 수탁 비즈니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외화 수탁 서비스의 경우 이르면 10월 말을 기점으로 오픈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펀드 수탁 시장엔 지난해 10월 NH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진출했다. 선발 주자인 만큼 올들어 외화 수탁 비즈니스까지 개시했다. 그 뒤를 삼성증권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역시 수탁 사업 진출을 선언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삼성증권과 1~2개월의 격차를 두고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 이들 증권사의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수탁 사업에 뛰어든 NH증권은 최근 수탁고가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탁형 펀드(헤지펀드)가 6000억원 가량, 회사형 펀드가 400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후발 주자인 경쟁사는 시장의 성장 여력을 재확인했다는 안도감을 갖는 동시에 빠르게 뒤쫓을 전략을 마련하는 데 한창이다. 무엇보다 NH증권의 성공 방정식을 검토하면서 재정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우선 NH증권은 수탁 전담 부서를 새롭게 신설할 정도로 인력 확충에 힘을 쏟았다. 수탁 솔루션부는 소속 임직원만 15명 안팎인 조직으로 꾸려졌다. 정영채 사장이 주목해왔던 사업인 터라 기존 수탁은행에서 오랜 기간 업력을 쌓은 베테랑 인력을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이 증권사는 본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본부만 50여 명에 달하는 인력이 배치될 정도로 PBS 비즈니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수탁 비즈니스를 담당할 '키맨'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원화 수탁 사업의 론칭이 임박한 삼성증권의 경우 이미 인력 확충을 마무리했고 조직 편제에 대한 결정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진다. 인재 스카우트에 심혈을 기울이는 스탠스를 고수해온 미래에셋증권 역시 수탁 전문가 영입을 타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NH증권은 PBS본부 내에서 PBS 영업은 물론 스왑, 대차 등 핵심 서비스를 모두 소화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헤지펀드 운용사에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를 본부 1곳에 결집시킨 덕에 운용업계에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본래 PBS 파트를 향한 차이니즈 월 규제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이런 조직 편제가 주를 이뤘으나 제도 개편 후 증권사 대다수가 기능별로 조직을 쪼개는 수순을 밟았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내부에서는 수탁 신사업을 정식 오픈하기 전에 각각 다른 본부로 흩어진 스왑이나 대차 인력을 다시 PBS 파트로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아무래도 수탁 신사업의 초기엔 최우선 영업 대상이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운용사다. 이들 하우스의 펀드를 수임하는 건 PBS 계약과 연계될 수밖에 없다. PBS 영업의 경쟁력이 높아야 펀드 수탁의 계약고도 빠르게 키울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수탁 비즈니스의 타깃을 공모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40조원 대 볼륨인 반면 전체 펀드 시장은 800조원 대(2021년 말 기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H증권의 펀드 수탁고가 금새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며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증권사도 수탁 사업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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