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5월 11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코스닥 상장사 오너는 주가가 오르면 좋냐는 뻔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는데 주가가 오르면 과연 좋을까요. 물론 좋은 주식은 주주에게 더 많은 수익률을 안겨주겠죠. 하지만 좋은 회사는 별개입니다. 영업실적이 잘 나오는 회사가 좋은 회사인 거죠. 단지 좋은 주식으로만 그친다면 경영자 입장에서 얼마나 가시밭길이겠습니까"플러스 사이즈 여성의류 제조사 '공구우먼'의 김주영 대표도 지난해 가시밭길을 걸었다. 작년 중순 무상증자를 진행하며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탓이다. 구체적으로 무증 전후 한 달간 8배 가량 치솟았다. 앞서 공구우먼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무증 이슈가 불씨가 돼 대여섯 차례 상한가를 친 주가를 두고 김 대표의 걱정은 커졌다.
공구우먼 관계자는 "유통주식수 확대 차원에서 상장 당시부터 무증을 계획했는데 생각보다 시장에서 반향이 크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우려가 많았다"며 "시가총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등 과대평가된 측면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공구우먼은 지난해 3월 IPO(기업공개) 때만 해도 좋은 주식이 아니었다. 기관투자자의 외면을 받으며 희망 공모가액 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상장했다. 희망 공모가 최하단(2만6000원)의 80% 수준에 못 미쳤다. 예상 기업가치는 최초 1200억원대에서 700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초기 투자자 입장에선 가슴을 쓸어내릴 일이었다.
성과가 뒷받침된 만큼 아쉬움도 따랐다. 공구우먼은 플러스 사이즈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패션 의류라는 점을 내세워 고객을 끌어모았다. 자체 플랫폼을 통한 직접 판매 전략으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재구매율은 높였다. 그 결과 IPO 직전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9년 3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100억원으로 3배 넘게 늘었다.
공구우먼의 남은 과제는 좋은 주식이자 좋은 회사가 되는 일이다. 탄탄한 실적을 발판 삼아 주주에게 그에 합당한 투자 수익을 되돌려줘야 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음에도 나란히 20%대의 매출액 및 영업익 성장을 구가하며 비즈니스 역량은 입증했다.
그간 발목을 잡던 기업가치에 대한 의문 해소 작업은 장기에 걸쳐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플러스 사이즈 여성이라는 명확한 타깃 시장이 오히려 성장성을 의심케하는 족쇄가 되지 않게 다방면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한다. 이러한 시도는 미래 성장 가능성 지표인 시가총액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종래 회의적인 시선을 걷어 낸 공구우먼이 그에 걸맞은 가치를 평가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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