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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이사회 손질' 오성첨단소재, 경영 투명성 강화 방점②오너 조경숙 이사 등기임원 사임, 지배구조 영향 최소화

김소라 기자공개 2023-05-16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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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6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필름 제조사 '오성첨단소재'가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에 나섰다. 앞서 관계기업으로부터 야기된 감사의견 비적정 의견이 재발되지 않도록 제반 시스템을 손보고 있다. 이사회 내 투명성 위원회 설치 시도 등이 대표적이다.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조경숙 이사도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변화가 감지된다.

오성첨단소재는 올해 이사회 구성원을 새롭게 교체했다.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인 김유신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전남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화학공학과를 전공한 김 전무는 지난 2003년부터 20여년간 재직해왔다. 2016년부터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 온 조경숙 이사는 올해 3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는 경영 투명성 강화 일환이다. 실질적 오너인 조 이사가 경영 전반에서 손을 뗀 그림이다. 조 이사는 2016년 오성첨단소재가 주식양수도 계약을 추진할 당시 양수인 측이었던 상장사 '에스맥'을 통해 지배력을 신규 확보했다. 당해 오성첨단소재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고 2018년 이장원 상무에게 대표직을 넘겼다. 이후에도 사내이사 자리는 유지해왔다.

아울러 오너십 리스크 해소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조 이사는 100% 지배력을 가진 '이스트버건디'를 통해 오성첨단소재를 지배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인 '폴라버텍스'를 포함한 전체 지배지분은 17.84%다. 동시에 오성첨단소재 아래 여러 연결법인을 두고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조 이사→오성첨단소재→에스맥→금호에이치티→화일약품'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 지배체제는 지난해 오성첨단소재 경영 상 약점으로 작용했다. 최대주주 지위에서 직접 지배하고 있는 관계사 에스맥에서 회계 업무 관련 문제가 발생한 탓이다. 구체적으로 에스맥은 2021년 사업연도 당시 관계사인 '바른전자(현 테크엘)'에 대한 지분투자 계상액 오류로 연결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오성첨단소재 역시 관계기업 투자주식 지분법 회계처리에 대한 비적정 감사 의견을 받게 됐다. 이후 당해 반기 한정 의견 해소 때까지 약 6개월간 주권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오성첨단소재 관계자는 "지난해 이슈와 더불어 현재 여러 법인의 대표직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보니 이에 따른 부담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회계감사 문제 해소 당시 지배구조 관련 한국거래소 측의 투명성 개선 요구가 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내부적으로 경영 선진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오성첨단소재는 올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 신설 작업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해당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 건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다만 이는 의결 정족수 미달에 따라 최종 부결됐다. 향후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재상정, 통과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시일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 임시 주총을 통해 가결시키는 방향을 타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배지분 확대도 함께 추진 중이다. 정관 변경의 경우 특별결의 사항이다보니 가결을 위해 어느 정도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번 유상증자 역시 최대주주 측에서 약 20억원을 소화할 예정이다. 자금 납입을 순조롭게 완료해 해당 분만큼 신주를 확보했다고 가정할 때 대주주 지분은 기존 17.84%에서 18.9%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나아가 나머지 3자배정 대상자인 '더이앤엠' 역시 우호지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고려하면 의결권 확보 가능 지분은 21%대까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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