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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D 발생 스카이파크호텔 매각 난항 '진땀' 경매·NPL 등 다방면 고려…용도변경도 어려워 지지부진

윤기쁨 기자공개 2023-05-16 07:45:4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명동 스카이파크호텔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KB자산운용이 펀드를 활용해 투자한 스카이파크호텔은 매각을 위해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협상에 나섰지만 딜이 완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모양새다. 대내외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으로 이른 시일 내 엑시트(자금회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설정한 펀드의 수익권자인 아이큐웰은 이가자산운용을 스카이파크호텔 센트럴 명동점과 명동 2호점(이하 명동 스카이파크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최근까지 협상을 진행했다. 이가자산운용은 건설사 이가그룹이 설립한 이가종합건축사사무소가 100% 지분을 가진 곳으로 2019년 탄생한 신생사다.

명동 스카이파크호텔은 2018년 12월 KB자산운용이 1750억원 규모 'KB부동산가치추구형' 사모펀드를 조성해 해당 건물의 대출채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매입했다. 그러나 올해 1월 EOD(기한이익상실)가 발생하면서 선순위 대주인 NH투자증권이 확약 조건에 따라 연체 대출금 1628억원을 떠안게 됐다.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자산가치도 떨어지면서 계속해서 엑시트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까지 자산 매각을 위해 KB자산운용은 총 세 곳의 에쿼티 투자자와 NPL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했지만 협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매각 금액이 높다는 이유로 원매자 측이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카이파크호텔 매각이 지연되면서 대주단인 NH증권은 법원 경매, NPL(부실채권) 등 여러 방안을 동시에 진행하는 쪽으로 고심하고 있다. 이른 시일에 처분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에쿼티 투자자를 우선순위를 두고 최대한 빨리 처분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명동 티마크그랜드 호텔 사례와 비교하며 스카이파크호텔도 오피스 용도 변경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호텔 영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연간 약 100억원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 또 지리적 접근성이 용이해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파크호텔은 옆 건물과 인접해 있어 리모델링 과정에서 민원이 발생하거나 하자가 생길 수 있어 오피스 등의 용도변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 자산 자체는 괜찮지만 가격과 시장 환경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스카이파크호텔의 매매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유사 사례로 3년째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티마크그랜드호텔 매각가도 2200억원에서 EOD 직후인 2021년 2180억원, 이듬해 2168억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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