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 간판사업 증설 박차…재무 '이상무' 일주일 새 460억여원어치 증설 발표...부채비율 124% 등 탄탄한 지표 눈길
이호준 기자공개 2023-05-17 07:13:04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간판 사업'인 화학부문과 산업자재부문 증설에 연달아 투자를 단행하면서 재무 여력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결론적으로 충분한 곳간 사정과 안정적인 부채비율 등으로 봤을 때 재무구조에 큰 무리 없이 대규모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코오롱인더스트리는 15일 약 24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공장에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이하 PMR) 생산시설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PMR 생산 능력은 연산 1만1000톤(t)이다. 내년 상반기 증설이 완료되면 PMR 생산능력은 연산 2.1만t 규모로 늘어나 글로벌 1위 생산 능력을 갖춘다.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힌 지 일주일 만이다. 당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20억원을 구미공장에 투자해 연산 3000t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라미드 펄프는 아라미드 원사 절단 후 물리적 마찰을 가해 부스러기 형태로 만든 산업자재 제품이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간판 사업'에 대한 투자 결정이 모두 벌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사업부문은 △산업자재 △화학 △필름·전자재료 △패션 △기타·의류소재부문으로 나뉜다. 이 중 화학부문과 산업자재부문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전통적 효자 노릇을 해온 사업부문이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새로운 효자로 떠오르던 필름·전자재료부문이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978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동안 화학부문과 산업자재부문은 적자를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았다.
영업환경은 다소 어려웠지만, 페놀수지와 아라미드 등이 안정감 있는 판매현황을 나타내며 화학부문과 산업자재부문은 올 1분기 각각 347억원, 16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패션과 기타·의류소재부문마저 도와주지 않았음에도 주력 사업이 견고해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증설 발표로 전기차 타이어 등 고부가 시장을 겨냥한 사업적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관건은 재무 여력이다. 발표된 내역 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현재 진행 중인 시설투자 내용은 4건에 달한다. 지출 계획은 알 수 없지만 구체적으로 △아라미드 증설 △수분제어장치 2차 증설 △VENT 사업 인수/이설 △P-25 중합투자 등이 진행되고 있다.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한 투자도 여럿 있다. 이미 지난해 차세대 음극재 제조 기술을 보유한 니바코퍼레이션에 100억원대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지난달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알디솔루션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현금성자산의 경우 올해 1분기 말 연결 기준 209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124%, 80%다. 보유한 총차입금만 2조3963억원에 달해 적다고 볼 수는 없지만 주요 커버리지 지표에 비춰볼 때 당장의 투자를 감당할 체력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후 필름·전자재료부문의 업황이 개선되고 패션과 기타·의류소재부문의 실적 반등 시점이 빨라진다면 투자 부담이 크게 경감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시설투자(CAPEX) 가이던스를 주지 않았다. 지난해 2920억원 수준의 CAPEX를 보였던 만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유지할 필요성은 현실적으로 남아 있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에는 산업자재 업황도 점진적으로 개선돼 현금창출력이 상반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있어 향후 필름·전자재료부문 실적 반등 시점이 대규모 투자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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