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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 탈탄소 드라이브]세아제강, 유럽·미국 양면 탄소장벽에 높아지는 위기감⑥2030년 15%, 2050년 넷제로 목표… 공장관리·외부협업·투자확대 다중 관리로 달성 계획

강용규 기자공개 2023-05-24 07:30:10

[편집자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산업계에서 철강은 탄소 저감의 압력을 강력히 받는 산업군이며 동시에 국제통상의 무대에서 한국은 주도국보다 각종 경제권역의 참여국에 가깝기 때문이다. 더벨은 국내 철강사들의 탈탄소 전략과 그에 따라 산업계에 미칠 파장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2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은 최근 미국의 에너지 개발투자 확대의 수혜를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영국 투자법인 세아윈드를 통해 유럽에서 해상풍력용 모노파일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때문에 유럽과 미국의 탄소 기반 무역장벽에 앙면으로 둘러싸이게 될 우려가 있다.

다만 세아제강은 직접 쇳물을 생산하지 않는 가공사다. 때문에 자체적인 탄소 저감의 부담은 고로 및 전기로 운용사 대비 가벼운 것으로 평가된다. 세아제강은 공장별로 탄소 감축량을 관리하는 한편 신기술 개발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탈탄소 로드맵을 밟고 있다.

◇ 탄소집약도 증가 추세, 다중 관리체제로 배출 저감 계획

세아제강은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5만7939tCO2e(이산화탄소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633tCO2e) 늘었다.

이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품 생산 총톤수로 나눈 탄소집약도는 0.0673포인트(p)에서 0.0694p로 높아졌다. 세아제강은 최근 5년 동안 탄소집약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같은 양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갈수록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세아제강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15%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탈탄소 로드맵을 마련했다. 지속적 감축을 위해 △포항 △군산 △순천 △창원 등 사업장별로 해마다 탄소배출량 목표를 세우고 배출량을 관리하는 체제를 수립했다.

이와 함께 올해 4월부터 2026년 3월 완료를 목표로 포스코와 친환경 에너지소재 및 강관 제조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생산설비의 친환경성 개선투자도 2020년 2억5600만원에서 2021년 11억3000만원, 지난해 22억원으로 꾸준히 확대하는 추세다.

세아제강은 포스코 등 고로제철회사들이 만드는 열연코일을 원재료로 사들인 뒤 이를 가공해 강관을 제작하는 회사다. 철강업계에서 가장 탄소배출량이 많은 쇳물 생산 공정이 없는 만큼 탈탄소의 부담이 비교적 크지 않은 편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공장별 배출 관리 △신기술 개발 △투자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탄소 배출량 저감에 나서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철강업계의 탄소 기반 무역장벽이 세워지는 지역이 세아제강의 주요 매출처이기 때문이다.

◇ 미국 GSSA와 유럽 CBAM 모두 영향…적극적 대응의 이유

세아제강은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 1조8018억원을 거둬 연간 매출 신기록을 썼다. 이 가운데 40.7%에 이르는 7331억원이 모회사 세아제강지주의 미국 판매법인 세아스틸아메리카에서 나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산 원유 및 LNG가 러시아산 에너지자원의 대체재로 주목받으며 미국의 에너지개발 투자가 늘고 있다. 이에 세아제강도 유정용 강관 등 부가가치가 높은 에너지 강관 수출을 늘리며 수혜를 보고 있다.

미국은 '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 협정(GSSA)'을 통해 유럽과 함께 탄소세 기반 보호무역주의의 장벽을 준비비하고 있다. GSSA는 미국과 유럽이 정한 탄소 배출량 기준에 따라 철강 수출국에 차등 관세를 부과하는 협정으로 올해 10월 내 타결이 예상된다.

GSSA가 현실화하면 세아제강은 미국에서 기존 철강 수출쿼터에 이어 탄소세 기반의 2중 무역장벽을 마주하게 된다. 주력 시장에서 탈탄소를 요구하는 만큼 세아제강으로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세아제강은 영국 해상풍력용 구조물(모노파일) 계열사 세아윈드가 유럽에서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사정권에 놓이게 되기도 한다. 세아윈드는 세아제강지주가 보통주 100%를 보유하고 있으나 세아제강도 1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를 진행한 계열사다.

세아윈드는 덴마크 해상풍력회사 오스테드(Orsted)를 통해 영국의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에 2024년부터 3억6400만파운드(6000억원가량) 규모의 모노파일을 납품할 예정이다. 지난해 오스테드가 2025년까지 공급망 전체의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하면서 세아윈드를 향한 탈탄소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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