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Conference]"한·중 2차전지 공급 비교 우위, 윈윈 모색해야"무잉 에코펀드 매니징 파트너 "글로벌 표준 제정·산학연 협력 프로젝트 희망"
정명섭 기자공개 2023-05-30 09:37:5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2차전지 공급망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 2차전지·소재 기업은 미국의 견제를 피해 올해부터 한국 기업에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한중 양국 기업이 가진 강점을 결합하면 2차전지 산업 전체를 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더벨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무잉(Mu Ying, 사진) 에코펀드(ECO Fund) 매니징 파트너는 "한·중 양국은 2차전지 산업 공급망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상호보완적 장점을 살려 2차전지 시장을 공동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2차전지 공급망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 이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작년 8월에 도입된 IRA는 전기차 한대당 최대 7500달러(약 99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미국에서 생산한 2차전지에 세제혜택도 준다.
다만 북미 지역에서 생산한 2차전지 부품을 써야 한다.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가공한 2차전지 핵심광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매년 급성장하는 자국 전기차 시장을 중국 기업에 내주지 않으려고 IRA를 도입했다.
국내 2차전지 업계는 IRA를 기회요인으로 보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미국 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 중국 2차전지·소재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 우회 진출하기 위해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 손을 내밀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한국이다.
무잉 파트너는 "한국은 FTA 체결 국가에 속하면서도 투자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라며 "일부 중국 기업들은 한국에 공장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초부터 중국 기업들의 한국 진출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 전구체 업체 거린메이는 지난 3월 SK온,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손잡고 전북 군산 새만금산업단지에 1조2100억원을 들여 전구체 생산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으로 잘 알려진 중국 화유코발트는 LG화학, 포스코퓨처엠과 각각 1조2000억원 들여 전구체 공장을 합작 설립한다고 밝혔다.
무잉 파트너는 중국이 글로벌 2차전지 산업 공급망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차전지 공급망은 크게 △원재료 채굴·가공 △소재 제조 △배터리 셀·팩 생산 △전기차 생산 △이차전지 재활용·재사용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중국 기업은 해외 광산에 관한 제련·가공 시설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전 세계 리튬의 60%를 가공하고 있다. 코발트 가공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중국은 2차전지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부문에서도 생산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중국 기업들의 전 세계 4대 소재 출하량 점유율은 최대 92%를 기록했다.
무잉 파트너는 "중국은 광물 채굴을 제외한 2차전지 산업 전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한국은 양극재와 음극재 등 첨단 기술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각 분야에서 (한·중 기업이) 교류를 강화해 시장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차전지 산업 글로벌 표준 제정과 산·학·연 협력 프로젝트도 제안했다. 향후 미국이 실리콘 음극재나 전고체 전지, 고용량 양극재 등 첨단소재에 대한 표준 수립에 나설 때 공동 대응하자는 얘기다.
무잉 파트너는 "2차전지 원자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발트와 망간, 흑연 등 소재 대체품에 중점을 두고 첨단 기술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2차전지 산업 표준 제정과 산학연 협력 프로젝트 수행 등에서도 협력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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