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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공익법인 점검]롯데, '3대 재단' 키맨 신격호 손녀 '장혜선'①모친에 이어 공익사업 리딩, 이사장 취임 후 외부활동 활발

변세영 기자공개 2024-09-02 07:36:05

[편집자주]

기업이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기부금이나 물품 기부 등 직접적인 활동 외에도 공익재단을 만들어 사회적 효용을 높이는 방식으로 안팎에 기여하기도 한다. 특히 ESG가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기업 오너일가가 직접 손을 걷어붙이며 공익활동 범위를 점차 확대하는 추세기도 하다. 더벨은 국내 유통기업들이 어떤 비영리법인을 두고 있는지 살펴보고 수익 구조와 공익 활동 내역 등을 다각도로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을 일군 고(故) 신격호 창업주는 1983년 장학재단을 세우며 공익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롯데그룹은 총 3개의 공익재단을 통해 교육, 나눔활동 등 사회 환원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공익법인을 이끄는 인물은 신격호 창업주의 손녀인 장혜선 이사장이다. 지난해 롯데삼동복지재단과 롯데장학재단 대표로 선임된 장 이사장은 취임과 함께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미디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롯데그룹 내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40년 이상 역사 갖는 롯데장학재단, 문학 관련 공익활동 등 전개

롯데그룹에서 비영리사업을 전개하는 공익법인은 크게 3개로 이뤄져 있다. 각각 △롯데장학재단 △롯데복지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이다. 롯데장학재단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사재를 출자해 세운 첫번째 공익법인이다.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가 주를 이룬다. 3개 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롯데장학재단의 활동 중 손꼽히는 게 바로 문학활동 지원이다. 문인이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문학을 사랑했던 신 창업주의 뜻을 받아 롯데출판문화대상이나 샤롯데문학상 등을 시상식을 통해 문학활동을 지원한다. 신 창업주는 일본에서 시게미츠 다케오라는 필명으로 ‘나의 인생’이라는 에세이를 낼 정도로 문학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두 번째 공익법인은 롯데복지재단이다. 1994년 신 창업주가 외국인 근로자를 돕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범했다. 현재 국내와 글로벌 투트랙으로 복지사업을 전개한다. 마지막은 롯데삼동복지재단이다. 삼동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울산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2009년 고향 마을의 이름을 따 복지재단을 추가로 설립했다. 신 창업주는 생전에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 위치한 자신의 별장에서 친인척과 주민 등을 초청해 잔치를 벌이는 등 애정이 컸던 것으로 유명하다.

◇장혜선 이사장, 모친 뒤이어 롯데그룹 복지사업 중축으로

롯데그룹 공익법인 키맨은 장혜선 이사장이다. 장 이사장은 신 창업주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의 장녀다. 신 창업주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현재 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당초 그룹 내 복지사업은 신영자 의장이 이사장직을 맡아 총괄해 왔는데 이를 바통터치를 한 셈이다. 현재 3개 공익재단 중 롯데복지재단만 유일하게 과거 롯데스카이힐 CC 대표를 지냈던 이승훈 이사장이 맡고 있다.

'제1회 신격호 샤롯데문학상' 설명회에서 발언하는 장혜선 이사장

장 이사장은 그동안 롯데그룹 오너3세임에도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 어머니 신 전 이사장의 개인회사인 '엠제이유통'의 대표를 잠시 맡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그룹과 관련된 비즈니스는 한 적은 없었다. 그러다 2020년대 들어 재단에 모습을 드러내며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신 전 이사장의 장녀와 차녀는 롯데그룹 관련한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장녀인 장혜선 이사장은 복지사업, 차녀인 장선윤 전무는 호텔사업에 기여한다. 장 전무는 호텔롯데 해외사업개발담당, 운영본부장 등을 거쳐 2022년 뉴욕팰리스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호텔롯데에서 호텔부문 ‘미주브랜드부문장’을 역임하고 있다.

반면 장남인 장재영 씨는 현재 직접적으로 롯데그룹과 관련한 일을 수행하진 않는다. 명품 브랜드 유통업체인 '비엔에프통상' 최대주주라고만 알려져 있다.

특히 장 이사장은 지난해 2개 재단 대표 취임과 맞물려 현장경영을 확대해 눈길을 끈다. 올해 상반기에만 해외에 35일간 체류하며 협력기관과 지원대상자를 직접 만났다. 샤롯데문학상을 신설한 것도 장혜선 이사장의 의지가 담겼다. 이 밖에도 롯데장학재단이 진행하는 다수 행사에 직접 참여하고 미디어 행사를 진행하는 등 그룹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활동을 통해 그룹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적극적인 걸로 안다"면서 "장혜선 이사장을 필두로 롯데그룹 공익사업이 재편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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