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B금융, ‘인니’ 재정비 마쳤다…현지화 영업 주력 은행·비은행 라인업 완성, 네트워크 재구축…'K-금융 IR' 계기 영업전략 본격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3-06-26 08:13:1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의 인도네시아 시장 경영전략이 한층 진화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현지 금융사 인수합병(M&A)과 증자 등 초기 투자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턴 현지화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과 함께 진행한 'K-금융 투자설명회(IR)' 이후 영업전략을 본격화 하는 등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올 하반기 대규모 K-팝 콘서트 등 한류 문화 컨텐츠와 접목한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KB’라는 브랜드를 현지에 더 널리 알리고 본격적으로 현지인 대상 마케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KB금융이 인도네시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최근 현지 법인 등에 대한 재정비가 일단락 됐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진출 초창기 현지 법인 부실을 진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했다. 하지만 올해부턴 시장에서 이미지를 쇄신하고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확대하는 쪽으로 전략이 바뀐 모습이다.

KB금융이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집중한 것은 2018년부터다. KB국민은행이 현지 은행인 부코핀은행(PT Bank KB Bukopin Tbk) 지분 22%를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바로 영업활동에 나설 수 없었다. 대규모 적자와 대출채권 잠재 리스크가 드러나면서 정상화에 몇 년 더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부실을 걷어내느라 부코핀은행은 정상 영업을 펼치지 못했다. 부코핀은행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KB금융과 국민은행 모두 인수 당시부터 예견된 적자이고 체질개선 작업 중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 하반기를 지나며 법적 리스크가 해소됐다. 인도네시아 시장 잠재성을 감안해 지속 투자를 토해 빠른 시일 내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3차례 증자에 성공하면서 현재 지분 67%까지 확보하며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다진 상태다.


비은행 자회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KB손해보험을 제외하고 대부분 자회사들이 최근 2~3년 새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이 시기 코로나19 영향으로 본격적으로 영업력을 확장할 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실적은 나쁜 편은 아니다.

KB손보는 1992년 현지 사무소를 설치했다. 1997년 Sinarmas그룹과 합작으로 현지법인 PT인슈어런스(PT. KB Insurance Indonesia)를 세웠다. KB캐피탈은 2019년 2월 자동차 소매기업인 순모터그룹으로부터 PT순인도파이낸스(PT Sunindo Kookmin Best Finance) 지분 85%를 인수해 현지에 진출했다.

KB국민카드는 2019년 11월 PT파이낸스(PT. KB Finansia Multi Finance) 지분 인수 계약을 맺고 2020년 6월 인수를 완료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KB증권은 지난해 1월 현지 중형 증권사인 PT밸버리증권(PT KB VALBURY SEKURITAS)' 지분을 인수했다.

이처럼 KB금융은 인도네시아 한 곳에만 6개 자회사를 진출 시켰다. KB국민은행을 필두로 KB증권·손보·카드·캐피탈·데이터시스템까지 5개 비은행 자회사도 현징에 나가 있다. 그만큼 인도네시아 시장을 KB금융 해외사업 핵심 축으로 성장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약 2억7000만 명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이다. 인터넷 보급률도 높아 디지털 금융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에 따라 동시 다발적으로 금융산업 전 영역에 걸친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게 KB금융그룹의 판단이다.

올해 KB금융의 인도네시아 전략도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번 K-금융 IR 이후 KB금융의 인도네시아 경영전략은 한층 더 정교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현지에서 마헨드라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Otoritas Jasa Keuangan)장 및 OJK 관계자들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등 만찬이 진행된 이후 현지화에 더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업성과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올 1분기 KB금융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3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00억원 대비 10.34%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마이너스 성장률에서 벗어나 완연한 성장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2021년 대비 2022년 영업이익은 오히려 0.14% 감소했다.

비유동자산 등 영업자산도 크게 불어난 모습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KB금융의 인도네시아 비유동자산은 3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분기 말 3190억원 대비 4.63% 성장한 수치다. 비유동자산은 이 역시 지나해까지의 역성장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성장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2021년 3606억원이던 비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3190억원으로 11.52% 감소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지난해까지 현지에서 은행과 비은행 현지법인 인수 등 영업채널 확대에 주력했었지만 올해부터는 경영전략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며 “부실을 걷어내고 영업채널 등 네트워크를 재편한 만큼 본격적으로 현지화 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