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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우수사업자 '증권사 약진'…미래에셋 수상 목전 업권 사례 발굴 공표 예정…KB손보·하나은행 '우수' 가능성도

이돈섭 기자공개 2023-08-01 06:06:54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0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퇴직연금 우수 사업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과거 은행과 보험업권에서 우수 사업자가 다수 배출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등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증권업계 약진이 두드러졌다. 비증권업계에선 KB손해보험과 하나은행 등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전언이다.

20일 정책당국에 따르면 고용부는 내달 초 보험과 은행, 증권업 등 각 금융업권별 퇴직연금 사업자 중 업권별로 우수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고용부는 최근 관련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논의를 마무리 지었다. 올 4월 서면평가 자료를 제출받은 뒤 6월 초 공표할 예정이었지만 당초 일정보다 두 달여가량 연기된 셈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금융업권별 우수 사업자를 선정해 장관상을 수여한다는 계획에서는 변화가 없다"며 "내달 초 관련 보도자료를 어떤 형식으로 배포할지 내외부 의견을 취합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부는 2018년부터 매년 우수 사업자를 선정해왔다. 지난해는 신한은행과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IBK연금보험 등이 선정됐다.

고용부는 내달 초 올해 구체적 사례를 공표 내용에 담기 위해 보험과 은행, 증권 등에서 전 금융업권 내 5개 사업자를 특정해 최근 만남을 갖기도 했다. 참석사 가운데는 지난해 우수 사업자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과 최근 공시 의무 위반으로 개선 요구를 받은 KB증권, 확정급여형(DB) 운용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KB손해보험과 하나은행 등이 각각 보험업권과 은행업권을 대표해 참석했다. 정책당국 관계자는 "사업자 평균 수준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제도 정비가 잘 되고 좋은 사례를 가진 사업장을 엄선한 결과"라며 "이날 만남에 참석한 사업자들이 최종 우수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5개 사업자가 사실상 우수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보고 있다. 이대로라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증권업계 우수 사업자에 오르는 셈이다. 지난해 말 미래에셋증권 위탁 적립금은 19조5407억원. 1년 전과 비교해 15%(19조5407억원) 증가한 수치로, 현재 증권업계에서 최대 사업자 위치에 올라있다.


KB증권의 경우 2019년부터 2022년 간 적립금 운용 방법과 수익률 성실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는 최근 감독당국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까지 적립금 운용과 제도 운영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받아 이름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과거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비즈니스 경험을 살려 DB 적립금 운영 측면에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총 5개사 후보 중 절반을 넘는 사업자가 증권업계에서 배출된 만큼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은행업권 적립금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상품 라인업이 다양한 증권업계가 여러 방면에서 좋은 사례를 많이 발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는 2017년 시범사업 형태로 도입돼 이듬해부터 매년 한 차례씩 실시돼 왔다. 의무 사항이 아니었던 탓에 평가 희망 사업자에 한해 평가가 이뤄졌지만 2021년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 의무화 내용을 담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법제화돼 거의 모든 사업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 개편으로 평가 항목에도 변화가 일었다.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DB 운용 사업장에 DB 적립금 운용위원회 설치 및 적립금운용계획서(IPS) 작성 의무가 법제화된 데 이어 확정기여형(DC)·개인형(IRP) 제도에 사전지정운용제도가 도입되면서 적립금 운용과 제도 운영 등 대표적 두 개 항목 비중이 같아졌다. 그간 적립금 운용 평가 비중이 더 컸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우수 사업자로 선정되면 공공기관 사업자 입찰 과정에서 가산점을 받고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때 시상 이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연금 시장이 사실 제로섬 게임 성격이 짙기 때문에 정책당국으로부터 우호적인 대외적 평판을 획득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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