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인사이드]"금리인하 시동, 브라질 국채 마지막 투자 기회"민병혁 국민은행 부센터장 "단기투자 매력 여전"
윤종학 기자공개 2023-08-10 08:18:3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2차전지, 반도체 등 특정 종목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뜻 주식 투자에 나서기 쉽지 않은 장세다. 민병혁 KB국민은행 분당센터 부센터장(사진)은 변동장세에 리스크를 안고 주식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장기국채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을 제안했다.특히 상반기 인기상품이었던 브라질 국채 투자에 막차를 탈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민 부센터장은 "고액자산가들 사이에 브라질국채 투자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브라질국채 금리 인하가 이제 시작된 만큼 8월까지는 1년 정도 단기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 부센터장은 매해 실시되는 KB국민은행 PB평가에서 항상 최상위권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과 2021년 'KB 올해의 PB'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KB국은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B국은인상은 최근 2년 동안 최우수 업무실적 평가를 받은 PB에게 수여된다.
그의 자산관리 스타일은 거시경제 관점에서 저평가된 금융상품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로 자산시장이 폭락했던 시기에는 환차익과 달러 중심 포트폴리오를 제공했고 지난해에는 기발행된 장기국고채를 할인된 가격에 매입하는 전략을 활용해 고객 자산을 증대시켰다.
민 부센터장이 올해 상반기부터 주목하고 있는 것은 브라질국채다. 이미 3월부터 7월말까지 200~300억원 가량의 브라질국채를 판매했으며 현재 30%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통상 채권투자 수익은 이자이익과 자본이익으로 나눌 수 있다. 브라질은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후 미국보다 먼저 통화 긴축 정책에 돌입하며 금리가 급격히 올랐다. 브라질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기준 10.8% 수준이다. 올해 초 13%수준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3.79%)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의 이자이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더해 브라질국채는 국제조세협약에 따라 이자소득세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는다.
8월을 브라질국채 투자의 막차로 판단하는 이유는 최근 브라질 정부가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8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3.75%에서 13.25%로 50bp 인하했다. 2021년 3월부터 2022년 8월까지 1175bp를 인상한 뒤 약 1년의 동결 기간을 가진 후 첫 인하다.
브라질이 향후 금리 인하 기조를 지속할 공산이 높기 때문에 더 이상 브라질국채 투자를 통한 큰 자본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채권은 표면이자와 별개로 시장 금리 수준과 연동돼 가격이 변동된다. 채권 매입, 매각 시 가격 차이가 자본이익에 해당한다. 통상 채권가격은 금리가 인상되면 하락하고, 금리가 인하하면 상승한다.
채권투자에 따른 이익뿐 아니라 환차익도 매력도도 여전히 높다는 판단이다. 민 부센터장은 "당분간 헤알화 가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달러가 아닌 헤알화로 브라질국채에 투자한다면 높은 이자이익 외에도 환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신흥국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통화 가치 약세 위험이 커진다. 대내 펀더멘털이 악화되는 경우에 금리 인하가 단행되고 이로 인해 선진국 대비 금리 메리트가 축소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브라질 상황은 무역수지와 노동시장 등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재정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통화가치가 강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지난 6월 브라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6%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며 S&P는 브라질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앞서 상반기에 브라질국채에 투자했던 고객들도 헤일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10%가량 본 것으로 알려졌다.
민 부센터장은 "다만 장기적으로는 브라질 금리 인하로 국채 투자 매력도가 점차 낮아지는 만큼 8월 안에 투자해 1년 정도 보유하는 형태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윤종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향미 칼라앤터치 대표, 원단사업 투트랙 전략 주도
- [2024 이사회 평가]경영성과 양호한 동서, 이사회 시스템 구축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평가개선 우수 호텔신라, 경영성과 개선 과제
- [2024 이사회 평가]CJ대한통운, 우수한 참여도 속 아쉬운 '평가개선'
- [thebell note]이상고온과 날씨경영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정순영 총괄법인장, 중미 수직계열화 최우선 과제
- [유통가 인사 포인트]CJ, 위기의식 반영 임원인사 단행...허민회 그룹 소방수 역할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신수철 총괄법인장, 핵심 생산기지 '베트남' 사령탑
- [한세실업을 움직이는 사람들]'현장형 리더' 김경 대표, 섬유산업 위기 속 믿을맨
- '주인 바뀐' 푸드나무, 이사회 재편…펫푸드 힘 싣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