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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인사이드]SK증권 PIB센터 “연착륙 속단은 금물…간접투자가 답”하승우 센터장 "자체 기업분석조직 운영으로 전문성 강화"

황원지 기자공개 2023-03-27 08:21:0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2: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크로 시장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시기다. 올 초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 변경 기조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변동성이 급증했다. 여기에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시장 곳곳에 숨겨진 리스크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정확한 리서치에 따른 빠른 투자 판단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

SK증권의 서초 PIB센터는 드물게 지점 자체적으로 기업분석조직을 두고 있는 PB센터다.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펀드매니저 출신들이 운영하는 지점형 랩어카운트 상품은 지난해 증시 하락기에도 자금을 끌어모았다. 변동성이 커진 시기 하승우 SK증권 서초 PIB센터장과 조윤석 서초PIB센터 PB센터장을 만나 현재 시장에 대한 진단과 전략을 들어봤다.

◇8년째 자체 기업분석조직 운영…작년 지점형 랩 30% 늘어

서초PIB센터는 SK증권의 서초, 대치, 도곡 등 근처를 총괄하는 센터다. 1999년 방배역 지점으로 개점됐고 2011년 강남대로 지점, 2013년 서초지점과 통합하며 덩치를 키웠다. 2015년에는 대치역 지점과 도곡PIB센터 지점을 통합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현재 전체 운용자산 규모가 1조원대에 이르는 대형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하승우 서초PIB센터 PIB센터장(왼쪽)과 조윤석 PB센터장(오른쪽)

이곳을 이끄는 인물은 하승우 서초PIB센터장이다. 하 센터장은 SK증권에서 20년 넘게 몸담은 PB로 지난해 초 서초PIB센터로 발령받았다. 2004년부터 삼성지점, 대치역지점, 남양주지점, 경기PIB센터 등 여러 지점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눈에 띄는 점은 증권가에서 드물게 자체 기업분석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SK증권 센터 중에서는 유일하다. 2015년부터 운영해온 시스템으로 매주 기업탐방을 다녀와 리포트를 작성하고, 이를 매주 회의에서 발표해 팀과 공유한다. 매수와 매도에 대한 근거를 지점 자체적으로 만드는 셈이다. 현재 센터의 기업분석 관련 인원은 6명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지점형 랩어카운트 상품을 제공한다. 지점형 랩은 자산운용사의 펀드와 비슷한 구조로 브로커리지 매매 수수료가 아니라 운용보수 격으로 매출을 발생시킨다. 다만 운용사와는 달리 랩어카운트 가입 기준이 2000만원으로 허들이 낮다. 또한 개인이 자신의 포지션이나 매매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직접 운용지시가 가능하다.

펀드매니저 출신 PB도 서초PIB센터의 강점이다. 나름의 투자 철학을 가진 매니저들이 기업분석을 기반으로 직접 랩어카운트를 운용하는 만큼 고객의 신뢰도도 높다. 2018년 투자 수익률 대회 1위 출신인 조윤석 PB센터장과 신덕순 부장, 타 운용사 VIP매니저 출신인 이은원 부장이 랩 운영을 맡았다. 각 PB들의 스타일에 맞는 운영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지점형 랩 자산을 30% 이상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증시가 25% 이상 빠지면서 성과가 예전만 못했지만 코로나 시기에 수익을 만끽했던 고객에게 어필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지점에서 신뢰를 쌓은 법인 고객에 대한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 PIB센터장은 올해 목표에 대해 "구성원들의 성장이 1번 목표"라면서도 "수익처를 다변화해 고객 자산을 키우는 등 전문성과 도덕성을 함께 겸비한 센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VB사태로 변동성 급증, 잠재 리스크 상존 판단 "간접투자 비중 늘려야"

최근 미국 SVB 파산사태로 시장 상황이 다시 급변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 사태가 거의 끝나가면서 시장이 반등세를 보였다. 때문에 지난해 폭락기 예금에 묶어뒀던 자금 일부를 채권, 주식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하지만 SVB 파산으로 글로벌 리스크가 급격하게 커지면서 다시금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이 중요해졌다.

2015년부터 서초 PIB센터에 몸담은 조윤석 PB센터장은 "SVB 파산 이후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이전까지는 연착륙이 예상됐지만 최근 사태로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직접투자보단 위험도를 줄일 수 있는 간접투자를 추천했다. 아직 글로벌 리스크가 큰 상황이기에 특정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 그만큼 위험이 크다. 하지만 랩어카운트나 ETF, 펀드, 적립식펀드 등 자산배분이 되어 있고 섹터 전체에 투자하는 방식은 보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조 PB센터장은 SVB 사태 이후에도 주목할 섹터로 중국을 꼽았다. 미국의 경기후퇴를 방어할 수 있는 글로벌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중국 내 제조업에 주목했다. 과거처럼 강한 소비 부양책보다 제로코비드 정책 이후의 원상복구에 기반한 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어서다. 특히 제조업은 중국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채권의 매력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지난해 증시가 폭락하면서 원금을 잃지 않는 투자처인 채권이 각광받았다. 올해 금리 인하기에 돌입하게 되면 이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 랠리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조 센터장은 "다만 채권 내에서도 하이일드나 신종사채 등 리스크가 큰 기업에 대한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며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 위주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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