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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P 최대주주 변경 그 이후]본업 적자 이어지는데 돌연 바이오 투자 '눈길'②경영진 교체 후 바이오 출자 급증…투자 성적표 '평가손실' 일색

성상우 기자공개 2023-08-14 07:29:05

[편집자주]

DGP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경영진이 전면 교체되고 새 사업계획을 쏟아내는 중이다. 아이템 역시 ‘태양광·전기차 충전 인프라·수소연료전지’ 등 핫한 키워드로 가득하다. 회사는 벌써부터 지난해 연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자체 제시하고 있지만 시장과 주주들 시선은 갈린다. 더벨은 DGP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0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주주가 바뀐 후 눈 여겨 봐야 할 DGP의 또 다른 행보는 바이오 투자다. CBI가 최대주주로 들어오기 직전인 지난해 상반기 말까지만 해도 DGP의 투자 포트폴리오 리스트엔 제약·바이오 회사가 없었다. 1년 뒤인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는 3~4곳의 바이오 회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DGP가 최대주주인 CBI의 바이오 투자 조력자로 이용되는 지 여부는 지켜볼 만한 사안이다. 자동차 부품 공급사인 CBI가 바이오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주가 급등락 경험을 한 것처럼 DGP가 본업 외의 이슈로 흔들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한편에서 나온다.

◇최대주주 변경 후 바이오 투자 동참, 키네타 등 지분 취득

1분기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DGP는 키네타(KINETA)와 SBW생명과학 주식 각각 10만409주, 407만8772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초 취득금액은 각각 13억원, 30억원이지만 지난 분기 동안 수억원 규모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1분기 말 기준 장부가는 각각 4억3000만원, 27억5000만원이다.

지난해 4분기 보고서엔 없었던 지분이다. CBI가 최대주주로 들어서고 경영진이 교체된 이후인 올해 1분기에 처음 등장했다.

SBW생명과학 지분은 원보유자였던 CBI로부터 사들인 물량이다. CBI는 올해 2월 22일과 3월 2일 이사회를 열고 SBW생명과학 주식 407만8772주를 30억원에 처분키로 했고 자회사인 DGP는 이를 받아들였다.

키네타 지분 역시 CBI의 의지에 따라 매입한 지분이다. 키네타는 CBI가 지난해 미국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CB를 매입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곳이다. 지난해 하반기 키네타는 나스닥 상장사이자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사인 유매니티 테라퓨틱스(이하 유매니티)와의 역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했고 유매니티는 75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조건으로 걸었다.

조건 이행을 위한 주주배정 증자 과정에서 200만달러 규모 참여를 할당받은 CBI는 당시 경영권을 막 확보한 DGP에 그 절반인 100만달러 출자를 배정했다. 당시 증자 참여로 DGP가 확보한 유매니티 지분은 키네타와의 합병 이후 키네타 지분으로 전환돼 있다. 유매니티와 역합병한 키네타는 지난해 12월 ‘KA'라는 종목명으로 나스닥에 입성했다.

다만 DGP가 보유한 키네타 지분 가치는 이후 3개월 동안 9억원 가까운 평가손실을 입고 3분의 1토막 수준이 됐다. CBI가 보유한 키네타 지분 가치 역시 취득원가의 반토막 이하인 4억4900만원이다.


DGP가 최대주주 의지에 따라 투자한 바이오 관련 지분은 또 있다. CBI의 미국 자회사인 CBI USA다. 올해 2월 7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매입하면서 자금을 보탰다. CBI USA는 미국 내 바이오 투자를 실행하는 현지 법인이다. 키네타 및 유매니티 투자로 이 법인을 통해 이뤄졌다.

EB 발행으로 실탄을 채운 CBI USA는 곧바로 나스닥 상장사 엑시큐어 지분 50.44%를 사들여 경영권을 가져왔다. 엑시큐어는 나스닥에 상장된 면역 종양치료제 개발 제약사다. DGP는 CBI를 통해 또 다시 미국 제약사에 간접 투자한 셈이다. 최근 엑시큐어 주가는 1년래 최저가 수준인 0.9달러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키네타의 최근 주가는 역대 최저가 수준인 2.16달러선이다.

◇보유현금 대비 큰 바이오 투자…사업보고서 등 설명 없어

DGP는 지난 6월 SBW생명과학 주식을 추가로 취득했다. 최대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 전량(363만주)을 19억5000만원에 사왔다. SBW생명과학은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한 곳이다. 제약·바이오 회사의 사명을 갖고 있지만 엄밀히는 광학부품 제조사다. 지난해 '나노스'에서 현재 사명으로 바꾸고 헬스케어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테마주로도 엮여있는 곳이다.

DGP의 바이오 관련 출자엔 한 건당 최소 10억원대에서 70억원대의 자금이 들어갔다. DGP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00억원 수준 매출을 거뒀으며 그 동안 순이익을 낸 적이 없다. DGP 경영진이 바뀐 직후인 지난해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5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30억원대이며 적자 실적도 이어지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DGP가 바이오 투자를 하고 있는 지 드러나지 않는다. 홈페이지에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과 연료전지 사업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있다. 사업보고서에도 사업 현황 상 영위하는 사업 분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 외 별도 투자 사업 관련 내용이 기재돼 있진 않다. 사업보고서에 첨부한 현 조직도 상에도 투자사업 관련 조직은 보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바이오 투자 사업이 큰 수익을 내게 될 경우 저평가된 바이오 주식을 적기에 잘 샀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반면 실패했을 경우 주주들에게 제대로 설명되지 않은 본업 외 투자로 인한 실패라는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DGP의 일반 소액주주 지분율은 82.43%다.

DGP 소액주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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