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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잇·발란·트렌비' 명품 플랫폼 3사, 합병 협상 무산 '무슨 일이' 생존 위한 히든카드, 기업가치 이견에 백지화…각사 "사실무근"

이영호 기자공개 2023-08-16 08:17:4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밑에서 진행되던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등 명품 플랫폼 3사 간 합병 협상이 무산됐다. 기업가치를 두고 첨예하게 엇갈린 입장차가 불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합병안은 적자를 이어가던 명품 플랫폼 업계가 생존을 위해 고육지책으로 추진된 솔루션이었다.

14일 IB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잇과 발란, 트렌비 등 명품 플랫폼 3사의 고위 관계자들은 올들어 수개월간 합병 논의를 이어갔다. 외부 투자유치를 전제로 한 조건이었다. 적정 기업가치를 책정하기 위해 실사가 진행되는 등 구체적 조치까지 단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끌어오던 논의는 얼마 전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일부 업체가 완전 이탈하는 등 협상 의지를 거둬들였다. 합병을 통한 돌파구 모색이 아니라 단독 펀딩에 나섰다.

벨류에이션을 두고 각사 시각이 크게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3사의 키맨들은 물론 구주를 보유 중인 재무적투자자(FI)들도 논의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로가 경쟁자였던 만큼 이들이 입장차를 좁히는 것이 애초부터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명품 플랫폼 간 합종연횡 움직임은 업황이 꺾이면서 본격 추진됐다. 합병 방안을 놓고 여러 가지 카드가 테이블 위에 올랐다. 3사 합병은 물론 이 가운데 두 개사만 합병하는 방안 등이 폭넓게 타진됐다는 것이 복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3사는 명품 플랫폼 시장의 대표 플레이어로 손꼽힌다. 그러나 합병 시나리오를 진지하게 검토할 정도로 어려움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시도가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합병안이 검토됐던 까닭은 투자유치 난항을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이들은 각자도생의 길을 걷기로 했다. 적자 실적을 돌파하기 위해선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한다. 비우호적 펀딩 환경이 최대 난관이다. 특히 플랫폼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 FI를 납득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포인트다. 각개전투로는 FI를 설득하기가 녹록찮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광범위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이들의 합병 타진은 일찌감치 자본시장에 노출됐다. 복수의 FI 관계자들은 "올 상반기부터 협의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합병을 통해 업체 간 체질 개선과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비용지출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 구도에서 추진되는 단독 펀딩이라면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다만 논의 당사자로 지목된 플랫폼들은 합병 추진 사실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합병 논의는 전혀 이뤄진 것이 없으며 근거 없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트렌비 측은 "논의된 적 없다"고 말했다. 발란과도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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