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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튜니티 펀드 3호 결성' 스틱, 2조 펀딩 찍었다 DGB생명·대구은행·한화생명 등 LP로, 연내 1500억 추가 조달 목표

김예린 기자공개 2023-08-16 08:18:3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부터 신규 블라인드 펀드인 ‘오퍼튜니티 3호’를 결성 중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2조원 조달을 완료했다. 같은 시기 펀딩에 돌입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초대형 펀드 탄생을 목전에 두면서 자본시장 내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작년부터 오퍼튜니티펀드 3호를 결성 중인 가운데 최근 2조원 조달에 성공했다. DGB생명과 대구은행, 한화생명까지 LP로 확보하면서다. 이로써 목표 결성액인 2조4000억원에 성큼 다가섰다.

한화생명의 경우 기존 해외 PEF 운용사들 위주로만 출자를 해왔다. 스틱이 이번 오퍼튜니티 펀드에 해외 LP들 자금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인 만큼 글로벌 운용사로 거듭났다는 판단 아래 출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은 올 연말까지 국내 새로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약 1500억원을 더 조달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유럽과 미국,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펀딩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해외 LP들로부터 조달하려는 금액은 6억달러(약6600억원)로, 성공 시 애초 목표한 2조400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앞서 스틱은 올 초 1조2800억원에 오퍼튜니티3호 펀드 1차 클로징을 완료했다. 앵커 LP인 국민연금(출자액 4000억원)을 비롯해 △교직원공제회(2000억원) △우정사업본부(1500억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1000억원) △과학기술인공제회(400억원) △농협중앙회(700억원) △중소기업공제회(300억~500억원) △총회연금재단(50억원)에서 출자를 확약받으면서다.

1차 클로징 이후에도 여러 LP들에 활발히 접촉하면서 MG새마을금고(1000억원), 군인공제회(200억원) 등을 추가 LP로 확보했다. 국민연금·교직원공제회와 공동 투자를 위한 사이드카 병행 펀드도 오퍼튜니티 펀드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올 4월 1조7100억원 규모로 2차 클로징을 마쳤다.

5월에는 1000억원을 출자한 신협을 시작으로 부산은행과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을 LP로 확보하면서 1조8400억원으로 3차 클로징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6월 1000억원을 더 조달했고, 최근 600억원을 더 모으며 2조원 도달에 성공했다. 사실상 국내 금융기관 대부분이 스틱 오퍼튜니티 펀드에 발을 담근 셈이다.

열악한 자본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스틱의 행보는 독보적인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고금리와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기관들이 출자 규모를 줄이면서 하우스마다 펀드 결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앤컴퍼니 등 해외 출자만 받던 운용사를 비롯해 글로벌 운용사들도 국내 기관 자금을 받으려고 들어오는 판국이다. LP 확보 난이도가 높아진 가운데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오퍼튜니티 펀드에 투자하면서 스틱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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