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에 달린 SK이노 글로벌 신용등급 무디스, Baa3 유지한채 아웃룩 부정적→안정적 조정
김위수 기자공개 2023-08-17 10:49:0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국제 신용등급은 2018년 이후로 줄곧 하향조정돼 왔다. 무디스가 평가하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은 Baa3으로 '투자적격' 가장 최하단에 위치한 등급이다.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의 수익 확대가 재무부담을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변경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도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과 회사의 투자기조는 신용등급을 결정짓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은 "배터리 사업의 수익 성장이 순 부채순부채 증가를 상쇄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12~18개월 동안 회사의 재무 레버리지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2021년 1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Baa2, 부정적에서 Baa3,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이후 무디스는 2년 7개월여 동안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같은 신용등급과 전망을 유지했다.
무디스의 Baa3 등급은 '투자적격'으로 분류되는 가장 낮은 등급이다. Baa3보다 한 단계 낮은 Ba1부터는 '투자부적격'에 해당된다. SK이노베이션이 Baa3 등급을 받은 뒤 무디스는 신용등급 전망을 줄곧 부정적으로 봤다. SK이노베이션의 국제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조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

자회사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위해 대규모 자금조달을 실시해왔던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게 되면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었다. 투자자 유치도 어려워질 뿐 아니라 자금조달 비용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무디스가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수정하며 SK이노베이션 역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배터리 사업은 앞으로도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결정짓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무디스는 조정 순부채 대비 보유현금흐름(RCF)이 15~20%를 초과하고 조정 순부채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3배 미만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될 때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다. 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동시에 수익이 확대돼야 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 사업에 대한 효율적인 투자집행과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대로 말하면 배터리 사업에서 수익 확대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질 경우 등급 하향조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무디스 측은 "RCF/조정 순부채가 8~10% 미만으로 유지되거나 조정 순부채/EBITDA가 지속적으로 4.5~5배를 초과하는 경우 SK이노베이션의 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아니었다. 매년 수조원의 설비투자가 이뤄졌던 만큼 재무부담으로 작용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집행한 자본적지출(CAPEX)은 2020년 3조9016억원, 2021년 3조2662억원, 2022년 7조676억원으로 높은 수준에서 증가세를 거듭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적자 등이 겹치며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은 2019년 Baa1에서 2020년 Baa2로, 2021년 Baa3으로 수정됐다.
한편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SKGC)에 대해서도 신용등급Baa3을 유지하며 전망을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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