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리뉴얼]이틀만에 다시 모인 삼성 준감위…"오늘 확실히 결론낸다"이찬희 위원장 "정경유착 꼬리 끊는게 가장 중요", 찬성시 오는 21일 계열사별 이사회 결의 전망
이상원 기자공개 2023-08-21 07:57:10
[편집자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2년 만에 이름을 바꾸고 조직혁신을 진행한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과 통합 후 1961년 첫 이름인 '한국경제인협회'로 돌아간다. 이와 함께 4대그룹을 복귀시키고 정식 회장 선출 작업을 동시 진행 중이다. 2016년 최순실 사태 이후 뒷전으로 밀려난 뒤 7년 만에 '재계 맏형' 복귀를 꿈꾸는 전경련의 변화상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재가입 문제를 두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가 다시 모였다. 전경련 임시총회를 앞두고 이틀전 급하게 회의를 열었지만 위원들이 중지를 모으지 못한 결과다. 다만 오늘 중으로는 반드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준감위는 삼성그룹이 정경유착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준감위가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날 준감위가 찬성할 경우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오는 21일 이사회 결의 등의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오늘안으로 결론, "정경유착 고리 끊는게 가장 중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8일 오전 7시 강남역 인근 삼성생명 사옥에서 전경련 재가입 여부를 놓고 임시회의를 열었다. 지난 16일에 이어 이틀만이다. 준감위는 앞선 회의에서 2시간에 걸쳐 재가입 여부와 조건 등을 논의했지만 위원들 간의 이견으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 6시 36분께 삼성생명 사옥에 도착한 이찬희 위원장(사진)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회의에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 "위원들의 구성이 워낙 다양한 이념과 출신, 경험을 가진 분들이라 그 많은 분들의 의견이 하나로 합치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지난 회의 이후로 방금 전까지도 계속 위원들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어려운 사건이라도 법관이 판결을 회피할 수 없듯이 위원회에 주어진 소명이 오늘 어떤 방향이든지 결론을 내려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중으로는 최종적으로 확실한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는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파악된다. 정경유착 재발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정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 그 부분이 가장 중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어떻게 될지 그것부터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건부 찬성 가능성, 결과따라 다음주 주요 계열사 이사회 소집
재계에서는 삼성이 준감위에 전경련 재가입에 대한 검토를 요청한 것 자체가 합류를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준감위가 이를 두고 회의를 두 차례나 진행하는 것 역시 삼성그룹의 전경련 재합류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안이 중대한 만큼 준감위가 이날 조건부 찬성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경련이 쇄신의 노력을 거듭해 왔지만 최근 상근 부회장으로 관가 출신 전문가 영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계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준감위가 찬성을 하더라도 명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준감위가 삼성의 전경련 복귀를 찬성한다면 이후 계열사별로 이사회 결의를 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류진 풍산 회장이 이달 22일 임시총회에서 전경련 회장으로 공식 추대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21일에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삼성 준감위의 이날 결정이 사실상 4대 그룹 복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차, SK, LG그룹 입자에서는 삼성그룹의 합류에 발맞춰 전경련에 재가입하는 게 가장 무난한 시나리오다. 이와 반대로 재계 서열 1위인 삼성그룹이 빠지면 사실상 반쪽짜리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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