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리뉴얼]'복귀설 솔솔'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역할 분담은2021년 대한상의 회장 취임…SK는 복귀해도 최 회장 개인은 회장단에선 빠질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3-08-14 08:00:46
[편집자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62년 만에 이름을 바꾸고 조직혁신을 진행한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과 통합 후 1961년 첫 이름인 '한국경제인협회'로 돌아간다. 현재 새 수장을 맞고 4대그룹을 복귀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6년 최순실 사태 이후 뒷전으로 밀려난 뒤 7년 만에 '재계 맏형' 복귀를 꿈꾸는 전경련의 변화상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0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그룹이 조건부 복귀를 논의하기로 하면서 SK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국정농단 사태 때 탈퇴했던 그룹들 역시 복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이 가운데 SK그룹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전경련과 대한상의는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다. 다만 차이점은 명확하다. 철저히 대기업 위주인 전경련과 달리 대한상의는 회원사 대부분이 중견 혹은 중소기업이다. 과거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에 오른 뒤 전경련 회장단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경쟁 관계인 두 단체 모두에 몸담을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상의에 '올인'한 최태원 회장…전경련 복귀는 부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1년 2월 대한상의 회장으로 추대됐다. 4대 그룹 총수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건 최 회장이 처음이었다. 이후 최 회장의 행보는 말그대로 동분서주로 정리될 수 있다. 최 회장의 일정을 살펴보면 취임 이후 지금까지도 그룹 회장보다 대한상의 회장으로서의 일정이 훨씬 많다. 사실상 대한상의 회장 역할에 '올인'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SK그룹의 전경련 복귀를 놓고 전경련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두 단체는 재계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목적이 같다. 목적이 같은 만큼 최고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박용성 전 대한상의 회장(2000~2005년 역임)은 당시 "상의가 재계 장자임이 틀림없다"며 "앞으로 경제단체를 나열할 때 대한상의를 맨 앞에 둬야 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쪽은 쇠락하고 한쪽은 부상하면서 관계가 과거보다 더 껄끄러워지기도 했다. 전경련은 명실상부 재계의 맏형으로 통했으나 2015년을 전후로 서서히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국정농단 사태로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엔 내내 '패싱' 논란에 시달렸다.
반면 대한상의는 이 시기 급속도로 영향력을 키웠다. 그리고 양쪽의 격차를 크게 벌린 결정타가 바로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의 합류였다. 최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을 맡으면서 대한상의의 위상이 한층 올라갔고 역할 역시 확대됐다.
현재로선 SK그룹은 전경련에 복귀하되, 최 회장 개인은 전경련 회장단에 복귀하지 않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박용만 회장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최 회장 개인은 임기를 마칠 때까지 대한상의 회장 역할에만 충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만 전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된 이후 전경련 회장단에서 사퇴했다. 대한상의 수장이 전경련 회장단에 속해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개인 자격으로 전경련 부회장 자리에서 내려온 것이지 두산그룹의 전경련 탈퇴는 아니었다.

양대 경제단체이지만 두 단체의 태생과 성격, 회원사 구성 등은 판이하게 다르다. 대기업 위주의 전경련과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 회원사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대한상의는 태생적으로 이해관계도 다를 수밖에 없다.
출발부터 상반된다. 전경련은 사실상 정부 압박에 의해 만들어졌고 대한상의는 자발적인 상인 협의체로 시작했다. 역사로는 대한상의가 한참 앞선다. 전경련은 1961년 공식 출범했다. 대한상의는 아예 19세기로 넘어간다. 1884년 설립된 한성상업회의소를 모태로 한다. 100년을 훌쩍 넘겼다.
전경련은 폐쇄적이고 대한상의는 개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경련은 30대 그룹 위주로 구성돼 있다. 그간 전경련이 대기업 이익만 대변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유 역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문턱도 매우 높아 가입이 상당히 까다롭다. 반면 대한상의 회원사는 17만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 98%는 중소기업이다.
2010년 이전까지만 해도 전경련을 가장 우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이 가장 먼저 찾는 경제단체도 전경련이었다. 역대 회장들도 상당히 화려하다. 1대 회장부터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맡았다. 이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를 비롯해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주 등 기라성 같은 재계 거목들이 수장을 맡았다.
반면 대한상의의 위상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리 높지 않았다. 역대 회장들도 전경련과 비교해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 대한상의를 대표하는 그룹은 두산그룹이다.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등 두산그룹에서만 세 명의 대한상의 회장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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