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오른 HMM 매각]'5조 조달 시나리오' 짠 동원, 인수전 단독 완주 가닥계열사 지분 유동화 핵심 방안 거론, PE 통한 외부 투자유치 전망
감병근 기자공개 2023-08-23 08:20:3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HMM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자금조달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인수대금 마련에 나서는 방안이 유력하다. 내부적으로 계열사 지분 유동화 등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 시나리오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전날 마감된 HMM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동원그룹 외에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 LX그룹, 독일 해운사 하팍로이드 등이 예비입찰 참여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동원그룹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단독으로 인수전을 완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보유현금과 인수금융, 자산유동화 등을 활용한 5조원 규모의 자금조달 시나리오도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자금조달의 핵심방안으로는 주요 계열사 지분 유동화가 거론된다. 동원그룹은 현재 HMM 인수에 함께 뛰어든 기업들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는 부분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계열사 지분 유동화에 나설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원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오너인 김재철 회장(15.5%)과 김남정 부회장(43.2%)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91.14%로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계열사 중 상장사인 동원에프앤비(74.4%), 동원시스템즈(83.6%)도 동원산업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물류 계열사인 동원로엑스는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이기도 하다.
상장된 계열사의 시가총액만 동원산업이 1조7000억원, 동원시스템즈가 1조원, 동원에프앤비가 6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작년 600억원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한 동원로엑스까지 고려한다면 계열사 소수지분 매각만으로도 조단위 자금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부동산 자산도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HMM 인수에 나선 후보들 가운데 동원그룹이 실제 자금 동원력이 가장 우수하다”고 말했다.
동원그룹이 계열사 지분 유동화에 나설 경우 재무적 파트너는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 지붕 아래에 있는 데다 자금력까지 갖춘 한국투자증권이 직접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계열 분리가 이뤄져 한국투자증권이 직접 우군으로 나선다고 해도 법적으로 문제될 부분은 없다. 다만 이번 딜을 정부가 주관하는 만큼 작은 잡음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PE 등을 통한 외부조달이 동원그룹 입장에서도 안전한 방안이 될 수 밖에 없다.
한편 동원그룹은 HMM 인수 방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HMM 인수 방안과 관련해 현재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MI 포럼 2024]"재활용업체 밸류업, 수직계열화·지역 거점화 중시해야"
- [PMI 포럼 2024]"태동기 지난 크레딧 시장, 사모대출 위주 성장세 이어진다"
- '싸움의 고수' 김앤장
- [GP 블라인드펀드 줌인]휘트린씨앤디-멜론파트너스, 구조혁신펀드 투자 '속도'
- [한미 오너가 분쟁]'벌어진 매각단가' 백기사 유무에 희비 갈렸다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백기사' 라데팡스, 장기 투자 해외 LP 확보
- 기지개 켠 미래에셋 PE 조직, 임원 인사 '안정' 방점
- [2024 이사회 평가]주가 급등한 펩트론, 이사회 구성·기능은 '아쉬움'
- '앵커LP 군공 확보' IMM컨소, 에코비트 딜 클로징 속도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지분율 격차 5%P' 영풍-MBK, 매직넘버 확보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