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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이노션, 농심그룹 광고 계열사 인수 검토 ㈜농심 90%·신현주 부회장 10% 지분 보유 '농심기획', 연내 매각 마무리

김위수 기자공개 2023-08-23 09:07:0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광고 계열사 이노션이 농심기획 인수를 검토 중이다. 농심기획은 농심그룹 ㈜농심이 지분 90%, 오너일가 2세인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이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광고사로 주로 계열사의 광고 물량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이노션은 농심기획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며 인수에 따른 득실을 따져보고 있다.

22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농심그룹은 광고 계열사 농심기획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이노션이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농심그룹의 매각 의지가 큰 상황이며 이노션은 실사 준비 등 인수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 매각을 마무리하는 것이 농심그룹 측의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인수 협상 초기로 매각대금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실사가 끝난 후 협상과정을 거쳐 계획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농심기획이 규모가 큰 광고사는 아닌 만큼 인수 대금은 이노션 측에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농심기획은 지난해 말 기준 233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회사로 매년 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노션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 2분기 말 기준 121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현금화가 용이한 단기금융상품은 1479억원으로 나타났다. 자금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금액보다는 인수를 통해 발생시킬 수 있는 시너지를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노션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총이익 중 비계열사로부터 발생하는 금액이 전체의 28%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다. 이같은 사업구조에 대한 리스크가 적지 않은 만큼 이노션은 신규 광고주 개발을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농심기획을 인수하면 농심그룹 계열사의 광고 물량을 확보해 비계열사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광고사 M&A의 핵심은 기존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농심그룹의 농심기획 매각 의지가 적지 않은 만큼 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기존 광고 물량을 일정 기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계약에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

이노션은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매년 인수합병(M&A) 및 합작법인(JV) 설립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들이는 소규모 M&A의 형태다. 그간 이노션이 인수를 실시했던 후보들과 농심기획의 사업 결이 다르다는 점이 이노션이 고민하는 지점일 수 있다.

이노션은 디지털 마케팅 사업에서 커버리지를 넓히기 위해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다. 2021년에는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기업 디퍼플을, 2022년에는 시각적 특수효과(VFX) 영상 제작 기업 스튜디오레논을 인수했다. 올 상반기에도 디지털 마케팅사 디플랜360을 인수를 실시했다.

반면 농심기획은 디지털 마케팅보다는 TV·신문 등 전통적 매체를 통한 광고 사업에 더 특화된 광고업체로 파악된다. 농심그룹은 최근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확보했을 정도다. 해외 광고 물량을 농심기획이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다양한 파트너십을 도모하기 위해 농심기획 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이번 농심기획 매각이 내부거래를 낮추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기도 한다. 농심그룹은 지난해 공정자산 5조원을 넘기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후 농심그룹 내부거래에 대한 감시망이 날카로워진 상황이다. 농심기획 역시 내부거래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사업 경쟁력 확보를 꾀하는 이노션과 해외 사업 확장 및 내부거래 축소가 필요한 양측의 입장이 일부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인수가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기존 직원들의 처우와 관련해 잡음이 불거질 수 있다는게 변수다. 광고사간 인력관리에 대한 기준이 다르다보니 인수합병 이후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점쳐진다.

실제 농심기획 직원들 사이에도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력조정 및 이에 대한 기존 직원들의 문제제기 가능성이 농심기획 매각의 변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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