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보험 Forum]"부채 할인율 적용한 기업가치 평가방식 도입해야"이준호 삼일PwC 금융사업본부 상무
김형석 기자공개 2023-08-24 07:36:1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보험회계 국제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보험사의 기업가치 측정 방식에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국내에서 보험사 가치평가에 활용한 지표는 전통적 내재가치(TEV)다. 하지만 TEV의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계약들에 대한 가치만을 나타내는 지표만 활용하다보니 미래 예상이익의 현재가치를 평가해야 하는 새 회계제도에서는 오류가 크다. 신 회계 기준 하에선 기업가치 평가도 부채와 자산에 대해 시가평가 할인율을 적용하는 평가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이준호 삼일PwC 금융사업본부 상무(사진)는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더벨 보험 포럼’에서 "보험부채 산출방식과 일관성을 갖고 기업의 고유한 가치를 반영한 새로운 보험사 평가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FRS17, K-ICS 하의 보험사 가치평가 및 경영관리체계'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이준호 상무는 "부채 시가평가 및 보험손익 인식 방법의 변화에 따라 성과 지표 및 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한다"라며 "신제도 환경에서 기존 TEV를 대체할 평가 방법론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는 아직 부재한 상황에서 보험부채 시가평가와 일관성 있는 기업가치 평가 방법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적인 방안으로 IFRS17 및 K-ICS 재무제표의 일부 항목을 조정해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킥스비율 산출을 위한 재무상태표(K-ICS PAP B/S)에 금융감독원 보험부채평가 할인율 개정안을 선반영하는 것을 제안했다. 금감원은 현재 보험부채 할인율을 0.45%p~0.24%p가량 낮출 예정이다.
할인율이 낮아지면 보험부채 평가액이 커지고 보험사의 순자산가치는 낮아져 재무건전성도 악화된다. 보험금 지급으로 나갈 금액이 많아지면 미래 예상이익의 현재가치인 계약서비스마진(CSM)도 감소한다. 정확한 보험사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새로 적용될 예정인 할인율 적용이 필요하다.
이 밖에 그는 △장기선도금리(UFR) 20% 하향 △위험마진(Risk Margin)에서 조정항목 및 위험수준에 대한 차이 반영 △부채 조정에 대한 이연법인세 고려 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시가를 반영한 기업가치 평가는 유럽에서는 이미 상당부분 진행됐다. 유럽의 경우 2008년부터 시장기준 내재가치(MCEV)를 도입했다. MCEV는 부채 할인율이 처음 도입된 기업가치 평가 방식이다. 하지만 자의적인 할인율 설정에 따른 지표 신뢰성이 문제가 되자, 유럽은 2016년에는 킥스의 기반이 된 솔벤시II(Solvency II)를 도입됐다.
유럽의 대형 보험사들 역시 시가 부채를 반영한 기업평가를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아비바보험그룹과 Legal&General은 2016년부터 MCEV 평가를 중단하고 솔벤시II로 가치체계를 일원화했다. 독일의 알리안츠그룹은 2015년 1월부터 솔벤시II로 가치체계를 일원화했다. 다만 기존 평가체계의 연착륙을 위해 2020년까지는 MCEV 보고서상 솔벤시II와 MCEV의 가용자본 변동 내용을 비교공시했다.
이준호 상무는 "10여년간 꾸준히 부채를 시가로 평가할 수 있는 가치체계와 회계제도를 운영하면서 IFRS17 도입을 준비해온 유럽과 달리 국내 보험사들은 준비과정 없이 곧바로 IFRS17과 K-ICS를 도입하면서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면서도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각각 시나리오에 따른 이익률과 CSM 순증 등 목표 달성 변화 타점 바꿔가면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김광일 MBK 부회장 "대항 공개매수시 매수가 인상 고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고려아연 경영, 전문경영인에 맡긴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협력사 지지 호소…여론전 나선 최윤범 회장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영풍 측은 왜 고려아연 재무건전성을 공격할까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강성두 ㈜영풍 사장 "냉정한 판단에 따라 사모펀드 개입 결정"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경영 전문성'으로도 맞붙는 양측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김광일 MBK 부회장 "고려아연, 현 경영 기조면 5년 후 부채 10조"
- [Red & Blue]DB금투, '밸류업' 발표하자마자 주가 20% 올랐다
- 메리츠증권, 1500억 자본확충…메리츠캐피탈 지원 여파
- 현대차, 'AAA' 한기평만 남았다...상향수렴 언제쯤
김형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엔솔바이오, 마그나인베 인연 '잇단 조달' 이전상장 청신호
- '렉라자'의 힘, 유한양행·오스코텍·제노스코 재무효익은
- [한미 오너가 분쟁]손내민 신동국, 화답한 임종훈…두인물 만남이 갖는 의미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과 1시간 만남 후 신동국 "자주 만날거고 잘 될거다"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훈 설득 위해 첫 한미약품 방문, 신동국이 움직였다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상장사 격 맞춘 전열, 이사회 정비 그리고 RCPS 전환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퓨쳐켐, 전립선 치료제 개발 속도전 '유증·CB' 동시조달
- 미·EU 중심 바이오 카르텔, 대응방안은 '바이오 아시아'
- [한미 오너가 분쟁]'임종윤-3자연합' 격돌, 패권다툼 '북경한미'로 전이된 이유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종속기업 6곳 '다각화·글로벌' 전략 구심점, 일부 조정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