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도 연말 OCIO 참전 유력…대형사 '긴장' 작년부터 외부위탁 검토…여유자금 전액 예적금 운용중
이돈섭 기자공개 2023-08-28 11:14:0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3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양진흥공사)가 여유자금의 외부위탁운용(OCIO)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말께 최소 1000억원 단위의 여유자금을 투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공기관의 대부분이 조달청 입찰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외형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선정이 유력하다.23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부산광역시 소재 해양진흥공사가 현재 여유자금을 OCIO 방식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자본시장 투입을 검토했지만, 국내외 기준금리 상승으로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계속 운용해 오다가 올해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서 논의를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해양진흥공사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줄곧 여유자금 전액을 예·적금 등 단기 원리금보장형 금융상품으로 운용해 왔다. 지난해 말 해양진흥공사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1조6260억원. 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여유자금의) 금리가 높은 곳을 선택해 금융수익이 증가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외부위탁운용을 시작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자체적으로 꾸준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외부 금융회사와 논의를 한 적은 있지만 현재 투입금액 규모와 시기 등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진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의) 자금운용 규모는 상당히 크다"고도 덧붙였다.

해양진흥공사는 올 상반기부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연말 여유자금 투입에 대한 자문을 구해온 것으로 보인다. 여유자금의 일부를 OCIO 솔루션으로 연말께 먼저 투입한 후 향후 성과를 지켜보면서 투자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안이 유력하다. 금투업계에선 천억원 단위의 자금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대부분 조달청 입찰방식으로 OCIO 사업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운용규모가 크고 운용인력이 많은 대형사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과거 OCIO 트랙레코드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대형 금융회사가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해양진흥공사는 한국해양보증보험과 한국선박해양, 해운거래정보센터 등 3개 사를 통합해 2018년 설립됐다. 해운 금융지원과 관련 정책지원 업무를 일원화, HMM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하는 한편 선사 금융지원과 투자보증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해운선사 금융지원 분야에선 독과점 지위를 누리고 있다.
재무성과는 보유 금융자산 평가에 따라 요동쳐 왔다. 2020년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HMM CB와 BW 등 금융자산 평가이익이 크게 증가해 순이익 2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이듬해는 해운업 호황에 따른 해운사 실적 확대로 4조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는 해운 경기둔화 여파로 2조원의 순손실을 냈다.
해양진흥공사는 올해 6월 말에는 중장기 재무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키도 했다. 자금운용 활동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한편 적정 보유자금 규모 산출 및 효율적 운용방안 등을 제시해달라는 내용이다. 여유자금의 OCIO 투입 역시 효율적인 재무성과 달성의 일환으로 검토하는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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