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LG화학, RO필터 공장 증설에 1200억 투자 2025년 7월까지 청주 공장 설비 확대…생산능력 2배 이상 증가 예상
정명섭 기자공개 2023-08-29 07:24:0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1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첨단소재·바이오 등 신사업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LG화학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의 한 축인 RO필터 사업을 키우기 위해 청주 공장에 1200억원 규모 증설을 시작한다.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과 디스플레이용 필름·편광판 공장 매각을 추진하면서도 미래 먹거리 투자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모양새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달부터 충북 청주 RO필터 공장 증설 투자를 시작한다. 총 투자 규모는 1246억원이다. 이달부터 2025년 7월까지 약 2년간 단계적으로 투자가 진행된다. LG화학은 조만간 충북도청, 청주시와 투자 협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6년 400억원 규모 증설 이후 두 번째 설비 확장이다. LG화학은 RO필터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품 품질을 향상하려는 차원에서 설비 증설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증설로 RO필터 생산 능력은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RO필터는 가정용·산업용 수처리 소재다. 높은 압력을 통해 물 분자만 반투막이 통과시켜 물을 정화한다. 삼투압 방식을 반대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해수담수화와 공업용수 정화, 하·폐수 재이용 등에 사용된다.

LG화학은 2010년 LG화학기술연구원 CRD연구소에서 WTM 프로젝트팀을 출범해 RO필터를 처음 연구하기 시작했다. RO필터는 분리막 기술이 핵심이다. LG화학은 이차전지 연구 등을 통해 분리막 기술을 쌓으면서 RO필터로 자연스레 눈을 돌렸다.
LG화학은 이후 2014년 4월 미국 RO필터 기술 스타트업 '나노H2O'를 인수하면서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듬해 청주 RO필터 생산공장을 완공해 생산 채비까지 갖췄다. 당시 LG화학은 400억원을 들여 해수담수화용, 산업용, 가정용 등 RO필터 전제품의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해수담수화용 필터의 경우 염분 제거율이 99.85%로, 미국 국가위생국으로부터 음용수 수질관리 인증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이 높다.
LG화학은 2015년 이집트 등 5개국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의 RO필터 공급사로 선정됐다. 당시 수주금액은 800만달러(약 91억원)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아쉬도드 담수화 프로젝트의 RO필터 공급사로 선정됐다.
RO필터가 양극재, 분리막과 함께 LG화학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첨단소재라는 점을 고려하면 설비 증설이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양극재의 경우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설비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청주와 구미 공장은 2020년~2021년부터 증설이 시작됐다. 투자 규모는 각각 2233억원, 5995억원이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에도 4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장 신설도 추진 중이다. 연내 분리막 사업의 북미 현지 투자도 확정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글랜우드PE에 진단사업 부문을 1500억원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회사는 현재 전남 여수 NCC 2공장과 디스플레이용 필름·편광판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 공장과 오창 공장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대산 공장 내 스티렌모노머(SM) 공장 철거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의 경우 글로벌 제조업 경기 침체로 인한 석유화학 제품 수요 부진, 중국발 공급 과잉, 친환경 전환 바람 등의 여파로 당분간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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