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디이엔티, 주가 상승 속 지출 계획 수정 '눈길'①조달금 869억→1215억 상향, 원재료 매입·채무상환 비중 확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3-09-07 10:27:07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디이엔티(DE&T)가 2차전지 장비 수주 급증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꺼낸 주주배정 증자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공모 일정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한 영향에 당초 계획보다 조달 규모가 350억원 가까이 늘었다. 증가한 현금은 채무 상환에 투입해 금융 부담을 낮추고 재무 체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이엔티는 지난 달 31일자로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을 확정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공시를 결정한 6월에는 예상 발행 가액을 1만4480원으로 정했는데 1,2차 발행가를 확정짓는 과정에서 주가가 상승하며 최종 발행가가는 5770원 정도 상향됐다.
발행가액 확정 과정을 살펴보면 2차전지가 증시의 주요 테마로 떠오르며 주가에 훈풍이 불며 7월 19일 1차 발행가액이 1만979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2차 발행가액의 경우 구주주 청약초일 전 3거래일을 기산일로 정한 후 1주일간의 주가를 살핀다.
2차 발행가액의 기준 주가가 3만2450원으로 산출됐다. 할인율 20%를 적용해 2만6000원으로 8월 30일 2차 발행가를 확정했다. 1차 발행가와 2차 발행가 중 낮은 가액을 기준으로 또 할인율을 적용해 최종 발행가가 2만250원으로 정해졌다. 600만주를 1주당 2만250원에 발행하면 조달 금액이 869억원에서 1215억원으로 346억원 증가한다.
통상 유상증자 발표 후에 주가가 하락해 조달 규모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반대의 케이스라 눈길을 끈다. 이달 5일까지 구주주 청약을 진행하고 6일에 일반 공모를 진행한다. 신주는 25일 상장된다.
증자금액이 늘어난 디이엔티는 중장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지출 계획을 수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수주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원재료 매입에 활용하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있다. 당초 내년까지의 원재료 매입만 대비했는데 조달금이 늘며 2025년까지의 수주를 대응할 수 있도록 원재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1215억원 중 768억원 정도를 활용한다.
현재 디이엔티는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를 LG에너지솔루션 및 엘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디이엔티 측은 올해 노칭 장비 매출이 전년대비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단기간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이번 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기술 개발(R&D)에는 처음 계획대로 143억원 규모의 현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양극 무지부에만 적용되던 기존 레이저 노칭 장비의 한계를 넘어 유지부로의 확대 적용 △음극 노칭 장비 의 고도화 △충방전기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한 2차전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이 구체적인 목표다.
나머지 300억원 규모의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디이엔티는 디스플레이에서 2차전지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단기 차입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해온 곳이다. 그동안 높은 부채비율과 이자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6월 말 기준 디이엔티의 장단기 차입금은 384억6725만원 규모다. 부채비율은 364%로 집계됐다.
그동안 시중 은행에서 최소 4%에서 최대 6%대 이율로 자금을 빌렸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이자율이 높은 대출건 위주로 채무를 상환하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조달 후 사용까지 미사용한 자금은 적격금융기관의 수시입출금 예금, 정기예금 등 금융상품 또는 AA등급대(A1등급대)이상의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디이엔티 관계자는 “증자금이 늘며 채무 상환에 금액을 더 투입하기로 했다”며 “차입금을 한번에 상환하기 보다는 이자율이 높은 순서대로 상환을 하고 만기가 도래하는 건에 대해서도 이자율을 제안 받아 상환 여부를 결정하는 등 이자율 중심으로 상환 전략을 짤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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