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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VIP운용, 반등장 저력…일임-펀드 동반성장펀드운용보수 42억원…고유재산 투자도 성과

황원지 기자공개 2023-09-11 08:25:4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0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P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증시 반등장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새롭게 뛰어든 공모펀드 비즈니스를 순조롭게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주력 수익원인 일임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다. 또한 자사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면서 고유재산 투자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292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217억원)과 비교해 약 34% 증가한 규모다. 작년 상반기 말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91억원, 15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처음으로 펀드운용보수가 일임수수료를 넘어섰다. VIP운용은 투자자문사로 출발해 일임 및 자문수수료가 회사의 핵심 수익원이다. 2018년 사모펀드 시장에 진입하면서 펀드운용보수가 발생하기 시작했으나 일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실제로 작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일임수수료가 132억원으로 펀드운용보수(42억원)의 3배를 넘었다.

올해 공모펀드 비즈니스에 진출하면서 펀드 운용자산(AUM)이 늘어난 덕분이다. VIP운용은 올 초 ‘VIP The First’ 펀드로 공모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간판 펀드인 ‘VIP한국형가치투자’를 내놓으면서 석달만에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올해 6월 말 VIP운용의 펀드 운용자산(AUM)은 약 8300억원으로 지난해 6월(약 6300억원) 대비 2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증시 불황으로 일임 계약 성과보수가 줄어든 영향도 컸다. 일임수수료는 작년 상반기 132억원에서 올 상반기 40억원으로 급감했다. 일임계약은 통상 1년 단위로 갱신되며 고객마다 계약시점이 다르다. 지난해 1월 계약한 고객이 지난해 한 해 성과가 좋았다면 올해 1월에 성과보수를 지급하는 구조라 퍼포먼스가 실적으로 연결되는 데 1년이 걸린다. 때문에 2021년 호황 영향으로 2022년 상반기 일임 성과보수가 급증했다가, 지난해 불황으로 올 상반기 규모가 크게 줄었다.

자문수수료는 1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4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VIP운용은 ‘다올KTBVIP스타셀렉션’이나 ‘대신VIPAsiaGrowth’ 등 공모펀드뿐 아니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다수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수료 외에 고유자금 운용 성과도 쏠쏠했다. VIP운용은 고유자금 대부분을 자사 펀드에 시드머니로 투입한다. 고유자본 운용에 쓰일 수 있는 재원 규모는 자본총계로 파악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말 VIP운용의 자본총계는 1469억원을 기록했다. 자본금 66억원, 자본잉여금 34억원에 그간 수익을 통해 쌓은 이익잉여금이 1368억원에 달한다.

고유재산을 자사 펀드에 투자해 얻은 수익은 영업이익에 잡힌다. VIP운용의 올 상반기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188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처분이익이 16억원, 평가이익이 1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총 4200만원으로 1억원이 채 되지 않았다. 증시가 올 초 바닥을 찍고 꾸준히 반등이 이어지면서 롱바이어스드 하우스인 VIP운용은 거의 손실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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