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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명가 신협]"함께 잘 사는 상호금융 롤모델 될 것"⑩이종택 광장신협 이사장 "상생·협동하는 신협 정신 실현"

대구=이재용 기자공개 2023-10-11 07: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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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3년을 맞았다. 천주교 교인들의 자립을 위해 출범한 신협은 160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과 자산 150조원의 대형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협의 성장 기반에는 지역 금융 기반의 상생·협력 정신이 바탕이 됐다.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한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지역 공동체와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내실을 다진 결과물이다. 더벨은 신협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만나 신협이 추구하고 있는 나눔경영과 포용금융 사례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협동조합 운동은 단지 이득을 취하기보다는 사회·주위 사람들이 모두 같이 잘살아 보자는 운동이다. 광장신협의 목표도 함께 잘 사는 상호금융 롤모델이 되는 것이다."

오랜 기간 저축은행에 몸담았던 이종택 광장신협 이사장(사진)은 '함께 잘 살자'는 신협 정신에 매료돼 신협에 합류했다. 이 인연을 시작으로 광장신협 전신인 내당신협 초대 이사장부터 지금까지 30년간 조합을 이끌고 있다.

30년을 유지해 온 이 이사장의 경영 철학은 신협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외형 팽창에 그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와 상생을 도모하고 협동과 자조로 함께 잘 사는 서민금융협동조합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1993년 12월 29일 내당신협 창립총회에서 초대 이사장으로 선택받아 2025년까지인 마지막 임기를 앞두고 있다. 이 이사장의 임기 동안 광장신협은 내당동, 중리동, 평리4동을 공동유대로 하는 소형조합에서 자산 2500억원에 이르는 지역 내 중대형 조합으로 거듭났다.

광장신협은 2009년 7월 성당 내 단체 신협인 평리천주교회신협을 흡수합병하면서 기틀을 다진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2015년엔 현재 위치로 본점을 이전한 이후 자산 1000억원을 달성했고, 창립 26년 만인 2019년 본점 건물과 뉴타운 지점 건물도 자체 매입했다.

총자산은 매년 255억원 이상 증가하는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1600억원대였던 자산 규모는 3년 새 2500억원을 넘어섰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말 기준 7억2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거래 고객은 2만1600여명에 이른다.

이 이사장이 30년간 야무지게 조합조직을 구축한 결과다. 함께 잘살자는 목표를 이루려면 먼저 튼튼한 내부 기반 마련이 필수라는 게 이 이사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이 이사장은 직원 개인이 자부심을 느끼고 열심히 일하도록 동기부여하고 목표가 설정되면 하나로 응집해 목표를 달성하는 단합된 조직문화를 조성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광장신협은 대구·경북 지역 내에서 정부로부터 265번째로 인가받은 창립이 늦은 소형조합에 불과했다"면서 "현재는 지역 내 중대형 조합,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주어진 소임을 한 것 같아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경영 철학이 '상생'인 만큼 이익의 과실을 나누고 사회공헌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광장신협은 지난해 건전성 강화를 위한 충당금 이외 이익을 모두 조합원들에게 환원했다.

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밀착된 관계 금융에도 힘쓴다.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대출의 56.5%(대출금액 1043억원)가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시설자금·운전자금 용도 등으로 나갔다.

연말에는 주민자치센터와 종교단체를 통해 후원금을 전달하며 취약계층에 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사회공헌 재단 출범 이후 기부활동에 참여해 기부한 금액도 누적 5000만원을 넘어선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영세자영업자를 선정해 '어부바 플랜'이라는 사업 명칭으로 매출 증대도 도와주고 있다.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방문요양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조합원의 복지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앞치마와 쇼핑 봉투를 제작해 제공하고, 온 세상 나눔 캠페인과 신협 아너스클럽 지원사업에 매년 참여해 취약계층에 난방용품과 이불도 지원한다.

이 이사장은 "30년 동안 광장신협을 키워준 서구와 달서구 조합원들을 '평생 어부바'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단순히 자산 성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신협 정신을 실현하는 상호금융의 롤 모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1941년 경상북도 성주에서 태어난 이종택 광장신협 이사장은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수평상호신용금고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아진상호 신용금고로 자리를 옮겨 상임감사를 지냈다. 1993년 12월 29일 내당신협 창립총회에서 이사장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30년째 조합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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