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명가 신협]11조 부실준비금·전담조직으로 '위험 대비 총력'③예금보호 적립률 1.46% 업계 최고…공동대출 심사 강화해 리스크 관리 강화
이재용 기자공개 2023-10-05 07:24:45
[편집자주]
신용협동조합은 올해 창립 63년을 맞았다. 천주교 교인들의 자립을 위해 출범한 신협은 1600만명에 달하는 조합원과 자산 150조원의 대형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협의 성장 기반에는 지역 금융 기반의 상생·협력 정신이 바탕이 됐다.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한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닌 지역 공동체와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내실을 다진 결과물이다. 더벨은 신협을 이끌어가는 리더들을 만나 신협이 추구하고 있는 나눔경영과 포용금융 사례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호금융업계는 새마을금고 사태 이후 핵심 과제로 떠오른 부실 대비와 건전성 관리로 분주하다. 신용협동조합도 위험 대비를 위해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중앙회 차원의 전담 TF를 마련하고 공동대출 심사 요건을 강화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자체 예금자보호기금과 상환준비금 등 약 11조원을 조성해 부실에도 대비하고 있다.
◇건전성 관리 전담 TF 구성…공동대출 심사 요건 확대 적용
신협중앙회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연체율이 상승 조짐을 보이자 '금리 및 유동성 대응 TF'와 '조합위기관리대응 TF'를 설치해 대응 중이다.
두 TF는 모두 우욱현 관리 이사 직속 조직으로 경영지원본부, 여수신본부, 리스크관리본부 직원 13~15명으로 구성됐다. TF들은 단위조합의 실적과 연체율 상승, 예대마진 하락 등을 들여다보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금융권 뇌관으로 꼽히는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관리 방안도 실행 중이다.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공동대출 심사 요건을 강화했다.
신협의 건설·부동산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38조8000억원으로 지난 2019년 대비 약 131% 증가했다. 신협은 급증하는 부동산 대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중앙회 사전 심사 제도'를 70억원 이상으로 확대 적용했다.
본래 1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공동대출은 반드시 중앙회 전담 심사팀을 통해 심사받아야 했는데, 이 범위를 넓혀 70억원 이상일 경우에도 심사를 받도록 했다. 신협은 기준 강화로 심사 건수가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앙회는 심사 전문 인력 증원도 검토 중이다. 현재는 중앙회 내 '조합여신평가지원팀'에서 5명의 전담 인력이 873개 개별 조합의 공동대출을 심사하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현장점검을 강화하고 있으며 금융당국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이어 나가면서 위기관리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자보호기금 적립률 1.46% 업계 최고
영업정지나 파산 등 유사시를 대비한 신협의 예금자보호기금 규모는 상호금융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16년 1조원이던 예금자보호기금 적립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8994억원으로 90%가량 늘었다. 특히 수신 잔액 규모가 두 배가량 큰 새마을금고의 예금자보호준비금(2조1515억원)과도 차이가 크지 않다.
예금자보호기금 잔액을 전체 조합의 예수 부채(요구불·저축성·별단)로 나눈 비율인 기금 적립률도 상호금융권 중 가장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협의 기금 적립률은 1.46%였다. 농협과 수협은 각각 1.39%, 새마을금고는 0.93%였다.

예금자보호기금 규모가 늘면서 지난 2019년 7월부터는 목표기금제도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목표기금제는 예금자보호기금의 적립 수준이 목표 규모에 도달하는 경우 출연금을 감면해 주는 제도다.
신협이 목표기금제도를 적용받기 위한 준비금 적립률 목표는 1.31~1.50%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기금 적립률(14.6%)이 해당 조건을 만족해 올해 각 조합은 기금 출연금 40%를 감액받을 수 있다.
신협은 지난 2012년부터 보호 기금 규모를 빠르게 늘렸다. 당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역 신협의 잇따른 부실로 뱅크런이 발생하자 신협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다. 이때부터 신협은 지난 2016년까지 예금자보호기금을 1조원 이상 적립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신협은 IMF 사태와 비슷한 대규모 부실 사태 발생에도 기금 관리에 큰 무리가 없다. 신협의 예금자보호기금 1조8994억원과 상환준비금 8조8709억원 등 부실 조합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10조7697억원에 이른다. 지난 1999년 신협 부실채권 규모 2조7000억원의 4배 수준이다.
신협 관계자는 "신협이 주체가 돼 예금자보호제도를 운영함으로써 만일의 경우에도 조합원들이 더 빠르고 신속하게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다" 며 "신협중앙회는 철저한 검사·감독, 리스크 관리 및 상시 감시 시스템을 통해 부실 위험을 예측하고 사전에 적절한 조처를 함으로써 부실 신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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