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공기업 재무점검]수자원공사, 늘어나는 신재생에너지 수익기여도③신재생에너지 사업예산 점증…상업발전 합천수상태양광 흑자전환
이민호 기자공개 2023-10-25 07:30:49
[편집자주]
공기업은 재벌그룹에 못지않은 덩치와 경제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곳이지만 반대로 방만경영, 빚쟁이 시한폭탄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같이 갖고 있다. 효율성보다 공공성이 더 강한 조직인 탓에 민간기업과 같은 궤도에서 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들의 재무상황은 시장 안정성과도 직결되는 만큼 면밀히 살펴볼 필요도 있다. 규모 면에서 독보적인 대형 공기업들 위주로 재무상태를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4: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올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예산을 900억원 가까이로 확대하면서 수익기여도가 3%까지 늘었다. 특히 최근 출자가 두드러지는 분야는 수상태양광 사업이다.합천댐, 소양강댐(양구 지역), 임하댐 등 댐 수면을 활용한 태양광발전 모델이다. 2021년 11월 상업발전을 시작한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사례를 만들어내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수익기여도 점증…수상태양광 사업 속도
신재생에너지는 한국수자원공사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최근 수년간 신재생에너지 사업(친환경 녹색단지 및 발전설비 건설·관리 포함)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2020년 688억원, 2021년 721억원에서 지난해 871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 예산으로는 지난해보다 24억원 확대된 895억원이 책정됐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수익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수익은 2021년 793억원에서 지난해 1427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수익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0%로 여전히 높지는 않지만 2021년 2.0%였던 점을 고려하면 확대된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는 주로 정부 정책에 발맞춰 조력, 수열에너지, 수상태양광 등 물에너지 사업을 육성해왔다. 조력발전에서는 2011년 8월 상업발전을 시작한 시설용량 254MW의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대표적이다. 수열에너지의 경우 2014년 광역관로를 활용한 롯데월드타워 시범사업을 시행한 이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수상태양광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09년 주암댐에 시설용량 2.4kW의 수상태양광 실험모델을 설치한 이후 2012년 합천댐에 500kW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댐 수면을 활용한 수상태양광 모델을 상용화했다.
현재는 보령과 충주 등 총 7개소에 6MW를 운영 중으로 시설용량이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2021년부터 임하댐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임하댐 수상태양광발전소 시설용량은 45MW로 예정돼있다.
◇수상태양광 자회사 지속 출자…합천수상태양광 흑자전환
한국수자원공사는 각 수상태양광 사업을 담당할 자회사(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출자하는 형태를 따르고 있다. 외부투자자 출자에 따른 사업 공동진행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78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합천수상태양광이 대표적이다.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소는 2021년 11월부터 상업발전을 시작했으며 시설용량은 41MW다.
합천수상태양광은 한국수자원공사가 51%, 한국서부발전이 49%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상업발전 개시 이후 수익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상업발전 첫 해인 2021년 1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37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2021년 마이너스(-) 1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3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합천수상태양광 턴어라운드에 따라 지난해말 투자지분 장부가액을 투자원금 78억원보다 늘어난 89억원으로 올려잡기도 했다.
올해 9월에는 양구수상태양광과 임하수상태양광을 각각 설립했다. 양구수상태양광은 소양강댐 양구 지역에 시설용량 8.8MW의 수상태양광발전 사업을 책임진다. 한국수자원공사가 22억원을 투자해 지분 71%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 29%는 한국동서발전이 확보했다. 양구 수상태양광발전소는 지난달 준공돼 상업발전 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아직 매출액이 발생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임하수상태양광의 경우 임하댐 수상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책임진다. 한국수자원공사가 75억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출자가 예정돼있다. 건설사업이 추진 중이기 때문에 매출액이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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