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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리츠 변동성에 퇴직연금 편입 적정성 논란 고용부 개선방안 용역 연구 도마 위…정책 영향에 촉각

이돈섭 기자공개 2023-10-26 10:28:2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상장리츠 주가가 출렁이면서 퇴직연금 운용 비히클로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 나와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한 해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상장리츠 주가가 고꾸라졌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이 정부가 발주한 연구 용역에 담길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업계에 미칠 파장에 시선이 집중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올 2월 '다층연금체계하 퇴직연금 기능강화를 위한 세부제도 개선방안 연구' 등 총 6개 세부 주제를 포함한 제1차 정책연구과제 용역을 발주했다. 해당 용역은 한국연금학회 측이 수주해 복수의 연구자가 참여했고 내달 7일 연구 작업을 마무리하고 고용부에 보고할 계획이다.

이 연구 과제가 업계 이목을 끈 건 '연금상품 및 연금수령 방식 다양화를 위한 연구'라는 세부 연구내용 결과 때문이다. 이 연구 내용에서 연금학회 측은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연금상품의 적정성을 검토했는데, 상장리츠의 경우 변동성이 높아 운용 상품으로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의견이 담겼다는 후문이다.

고용부는 퇴직연금 적립금을 부동산 펀드뿐 아니라 상장리츠로도 운용할 수 있도록 2018년 퇴직연금 감독규정을 변경했다. 현재는 확정급여형(DB)은 물론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등 모든 퇴직연금 제도하에서 상장리츠 투자가 가능하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리츠 상품 수는 모두 23개다.

문제는 최근의 주가 추이다. 통상 상장리츠 주가는 기준금리와 거꾸로 움직인다. 리츠가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관리비용 등이 상승하기 마련이다. 23개 상장리츠 중 16개 상품의 주가가 20일 현재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대 30% 가까이 하락한 리츠도 있을 정도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리츠 자체가 갖는 변동성은 일반 개별주식과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포트폴리오 운용 효율화 차원에서 퇴직연금 적립금 포트폴리오 대체투자군에 상장리츠를 편입하곤 하는데, 변동성이 워낙 커서 대체자산 역할을 하기는커녕 전체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상장리츠 변동성은 부동산 펀드보다 훨씬 크다.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을 홈플러스에 임대한 뒤 임대수익과 매각차익을 추구하는 '이지스코어리테일 부동산' 펀드의 수정기준가 연 표준편차는 0.9% 수준인데, 선진국 상장리츠와 부동산 펀드를 다수 담고 있는 '이지스글로벌고배당리츠'의 경우 17.4% 정도다.

고용부 용역 보고서 역시 상장리츠 변동성을 문제 삼아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비히클로는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금학회 측은 최근 리츠협회와 만나 용역 보고서상 상장리츠 변동성 데이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는데, 협회가 학회 측 보고서상 데이터 내용을 우려했다는 전언이다.

리츠협회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주가가 빠지다보니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하지만, 해외의 경우 배당 수익 등을 모두 포함해 총 수익률 개념으로 보는 것이 통례"라며 "상장리츠에 대한 불리한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용역 보고서상에 적시하는 것에 대해 수정이 필요하다는 게 협회 측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학회와 협회 간 논의 내용은 퇴직연금 시장으로 새어나가 관련업계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일부 상장리츠 운용사의 경우 상장리츠를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비히클로 활용하지 못하게 될 수 있는 점을 최악의 경우로 상정한 뒤 로펌 등에 대응 자문 등을 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학회 측은 협회 의견을 반영해 용역 보고서상 상품 관련 내용을 축소키로 했다는 전언이다. 퇴직연금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장리츠가 높은 변동성 때문에 연금 비히클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은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됐다"며 "용역 연구가 정책을 위한 것인만큼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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