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퇴직연금 우수 사업자 선정 문턱에서 '삐끗' 7월 초 금감원 지적 탓, 최종 명단에서 제외
이돈섭 기자공개 2023-09-08 08:41:4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06시40분 theWM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퇴직연금 우수 사업자 선정 최종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지난 7월 초 금융감독원이 KB증권 퇴직연금 사업의 미흡한 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것이 장애물이 됐다. KB증권은 채권 매매 시스템 구축과 투자성향 분석 서비스 제공 등으로 당국 우수 사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지난 7월 최종 미팅까지 가졌던 터여서 아쉬움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지난달 31일 고용노동부는 2023년 우수 퇴직연금 사업자를 발표했다. 증권과 은행, 보험 업권에서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은행, KB손해보험 등을 선정했고 한국투자증권을 추가해 고용부 장관상을 수여한다. 우수 사업자 선정은 전 업권 적립금이 없거나 규모가 작은 사업자 5곳을 제외한 40개 사업자 대상으로 이뤄졌다.
눈에 띄는 점은 우수 사업자 명단에서 KB증권이 빠졌다는 사실이다. 고용부는 우수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구체적 사례 발굴 차원에서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은행, KB손해보험,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KB증권까지 총 5개 사업자를 특정해 지난 7월 말 미팅을 가졌다. 사실상 이 5개 사업자가 우수 사업자로 선정되는 분위기였다.
실제 이번에 고용부가 소개한 우수 사례에는 KB증권 사례가 다수 포함됐다. 고금리 시장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퇴직연금 채권 매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 점과 모든 가입자에 투자성향 분석 서비스를 제공해 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 취지를 살린 점이 각각 적립금 운용과 조직·서비스 역량 측면에서 호평 받았다.
하지만 KB증권이 지난 7월 초 퇴직연금 사업 관련 금융감독원 지적을 받은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금감원은 KB증권이 심의받지 않은 광고자료에 심사필 번호를 허위 기재한 점을 비롯해 대기성 자금 운용지시가 미흡하게 이뤄진 점, 운용방법 선정 및 관리체계 미흡, 임직원 교육 관리체계 미흡 등을 문제 삼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고용부가 사업자 미팅을 끝낸 이후 담당 사무관이 금감원 지적을 인지하고 심의회를 다시 개최했다"며 "결국 금감원의 퇴직연금 사업 관련 지적이 우수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 사업자 선정은 정책당국과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평가심의위원회를 통해 선정된다.
고용부는 2018년부터 매년 퇴직연금 시장 내 사업자 공정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우수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우수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공공기관 사업자 입찰 경쟁시 일정 수준 가점이 적용되기도 한다. 2021년에는 사업자 평가 의무화 내용을 담은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키도 했다.
KB증권이 그간 우수 사업자로 선정된 이력은 없다. 지난 6월 말 현재 KB증권이 위탁하고 있는 퇴직연금 적립금은 5조412억원이었다. DB 적립금 규모가 전체 적립금의 63.2%인 3조1846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DC와 IRP 적립금은 각각 8498억원(16.9%), 1조68억원(20.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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