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진 현대제철 CFO, 건전성 관리 박차 "순차입금 줄여라" 순차입금 전년말 대비 7300억원 줄여…3000억대 이자비용 부담
허인혜 기자공개 2023-10-26 11:20:4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6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순차입금을 줄이는 게 진정한 차입금의 축소라고 본다." 김원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부사장의 건전성 관리 기조를 엿볼 수 있는 답변이다. 현대제철이 실적 하락세에도 순차입금을 축소하는 배경으로 보인다.김 부사장은 25일 현대제철이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콜에 참석했다. 김 부사장은 차입금 축소에 방향점으로 삼은 목표가 있는지, 부채비율이나 절대이자비용 등 건전성을 나타내는 수치 중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부사장은 "운영자금을 줄이는 등 현금흐름을 활성화해 재무구조 개선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차입금 전략은 현대제철의 경영실적과 투자규모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투자 규모와도 연관이 있는 만큼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현대제철의 차입금 축소 의지는 실적 흐름에서도 읽힌다. 실적은 하락세를 띄고 있지만 차입금 축소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228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38.8%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6조2832억원으로 같은 기간 10.2%, 순이익은 1292억원으로 51% 축소됐다.
그런데도 현대제철의 차입금과 순차입금, 부채비율은 꾸준히 줄었다. 지난해 말 차입금은 9조9776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9조2405억원까지 축소됐고 3분기 말을 기준으로는 8조5225억원으로 줄였다.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83.7%, 72.8%, 68.5%로 떨어졌다.
김 부사장이 밑줄을 그은 순차입금도 동반 하락해 지난해 말 7조133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조36억원, 3분기 말에는 6조4057억원이 됐다. 순차입금만 보면 지난해 말과 비교해 7273억원이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말 잠시 전년말 대비 순차입금이 6300억원 늘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 최종적인 지표는 우하향했다.
차입금 축소는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목표로 세운 4000억~5000억원 차입금 축소 계획이 이행됐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있다.
이달 18일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 1000억원을 현금 상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2200억원, 2000억원의 만기도래 회사채를 갚았다. 하반기에만 5600억원 규모의회사채 만기가 돌아왔고 모두 갚기로 한 셈이다.
추가적인 축소 요인도 있다. 현대제철은 2022년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고 2023년으로 넘어온 상황이다. 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다.
현대제철이 차입금 축소에 적극적인 이유 중 하나로 이자비용이 꼽힌다. 2021년엔 3040억원, 2022년에는 3564억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대제철의 회사채 수요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1조8050억원의 주문이 몰려 오버부킹됐다. 현대제철은 AA등급으로 우량채에 속해 흥행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회사채의 인기 만큼 김 부사장의 선택지도 넓어져 있다. 현대제철이 차입금 축소 기조를 고수하고 있지만 수요가 뚜렷한 만큼 회사채 발행 가능성도 열어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외 생산능력과 미래사업을 강화한다는 비전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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