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증권, 퇴직연금 RA 겨냥 자체 알고리즘 개발 나선다 내년 서비스 도입 목표…미래에셋증권도 참여 유력

이돈섭 기자공개 2023-10-31 08:22:3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이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A) 알고리즘 자체 개발에 나섰다. 이번 테스트베드를 거쳐 내년 혁신금융서비스에 신청해 RA 일임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대부분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외부 업체와 컨소시엄을 맺고 이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화증권의 시도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은 코스콤 제22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정기심사를 신청했다. 한화증권은 내년 퇴직연금 일임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앞두고 최근 퇴직연금 RA 알고리즘 개발에 착수했다. 내년 퇴직연금 일임 혁신금융서비스에 신청할 수 있는 RA는 퇴직연금 상품 요건을 충족하고 테스트베드를 통과해야 한다.

정책당국이 퇴직연금 RA 개발을 일임 라이선스를 보유한 사업자로 제한했기 때문에 증권업계 사업자만 신청이 가능한 상황. 22차 RA 테스트베드 신청이 지난달 말 공고돼 개발 일정 자체가 빠듯했고 개발 인프라를 갖추지 않은 이상 개발을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증권업계 사업자라도 대부분 외부 RA 업체와 협업을 추진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증권업계 대형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자체 RA 개발에 나섰다고 알려진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작은 한화증권이 도전장을 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RA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일임 보수는 외부 업체 몫"이라며 "한화증권이 RA 일임 비즈니스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 규모가 작다는 점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한화증권은 과거 외부 업체 제휴를 통해 '스마트 로보Q'라는 이름의 RA를 개발, 2016년 1회차 테스트베드를 통과해 1년 5개월여 간 운용했다. 고객 투자성향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ETF 투자 비중을 조정해 운용하는 식이었다. 이번 퇴직연금 일임 RA 개발에는 과거 RA 개발 경험이 상당수준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퇴직연금 적립금을 RA에 일임해 운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샌드박스 상정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 등은 퇴직연금 사업자의 적립금 일임운용을 시기상조로 여겨온 터라, 기재부 발표가 상당히 의외였다는 반응이 업계에선 지배적이었다.

기재부는 RA 일임을 한시적으로 허락한 뒤 향후 운용성과 등을 감안한 뒤 정식 정책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의 일임 개시를 꾸준히 요구해 온 퇴직연금 업계에선 향후 일임 제도가 생길 것을 감안, 이번 조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번져나갔다. 현행법상 퇴직연금 적립금은 신탁 방식만으로 운용할 수 있다.

이번 차수 코스콤 테스트베드는 자문일임과 집합투자 등 두 분야에서 개별 사업자 및 복수의 사업자로 구성된 컨소시엄 등 신청을 받아 사전심사와 본심사를 차례로 진행한 뒤 내년 6월 최종심의를 실시한다. 이번 테스트베드를 통과하고 내년 혁신금융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되면, 사업자들은 퇴직연금 RA 일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지난 6월 말 현재 한화증권이 위탁하고 있는 퇴직연금 적립금은 4262억원. 전체 퇴직연금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DC·IRP 사업에 집중, 원리금보장형 상품 최고금리 매칭 서비스 등을 운용하며 원리금보장형 상품 최근 1년과 3년 수익률이 업계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입자 중심 서비스로 호평을 받아왔다.

한화증권이 내년 혁신금융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자체적으로 RA 일임을 추진하는 몇 안 되는 사업자로 나서 투자자 선택지를 더 확대시킬 수 있을 거란 기대다. 국내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은 지난해 300조원을 돌파, 사전지정운용제도 등과 같은 정책 도입 효과로 점진적이지만 꾸준히 실적배당형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